제75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헤어질 결심'이 현지 시간으로 23일 오후 6시(한국 시간 24일 오전 1시) 뤼미에르 극장에서의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베일을 벗는다. 월드 프리미어 이후 다음 날 진행하는 기자회견에는 박찬욱 감독과 탕웨이, 박해일이 참석한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특히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2009년 '박쥐'로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데 이어 4번째 칸 경쟁 부문 진출의 쾌거를 이루는 등 칸과 인연이 깊은 만큼 해외에서도 '헤어질 결심'에 대한 기대가 크다.
미국 매체 데드라인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을 두고 "박찬욱은 잔혹한 복수극 '올드보이'로 칸영화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박 감독은 장르를 유동적으로 다룰 뿐 아니라 장르를 자신의 의지에 맞게 변형하는 데 능숙하다. '헤어질 결심'은 또 다른 스타일리시함과 함께 범주에 얽매이지 않는 구성을 예고한다"고 보도했다.
할리우드 리포터 역시 박찬욱 감독과 인터뷰한 내용을 전하며 "박찬욱 감독은 칸의 단골이며, 칸의 일원"이라며 "박 감독의 필모그래피는 강하고 독창적인 여성 캐릭터로 가득 차 있다"고 소개했다.
여기에 '박쥐' '아가씨' 등으로 박찬욱 감독과 오랜 세월 함께해 온 정서경 작가가 각본에 참여했으며, '남한산성'으로 한국인 최초로 2018년 촬영계 오스카로 불리는 에너가 카메리마쥬 황금 개구리상(최고 촬영상)을 받은 김지용 촬영감독이 이번 작품을 통해 박찬욱 감독과 첫 호흡을 맞춘다.
또한 '올드보이' '박쥐' 등에서 박 감독과 함께했으며, '아가씨'로 칸영화제 벌칸상을 받은 류성희 미술감독이 섬세하고 차별화된 공간을 만들어 냈다. '친절한 금자씨' '아가씨' 등에 참여했던 곽정애 의상감독은 물론 박찬욱 감독과 거의 모든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조영욱 음악감독 역시 '헤어질 결심'에 힘을 모으며 독창적이고 감각적인 작품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