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발레축제는 예년에 비해 행사 규모가 커졌다. 예산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3억 6천만 원, 예술의전당이 3억 6천만 원을 지원해 총 7억 2천만 원으로 행사를 치른다.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24일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린 제12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간담회에서 "발레·클래식·오페라를 대표하는 예술의전당이 공공극장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우리나라가 문화강국이라고 하지만 발레 등 순수예술장르에 대한 공공지원이 약하다. 국고 지원이 늘어나 지역 예술인이 무대에 서고 지역민이 무용 공연을 향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인자 예술감독 역시 "축제가 안정적으로 진행되려면 국고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로미오와 줄리엣'(6월 23~24일)은 예술의전당과 발레축제가 공동 제작했다. 출연진은 프리랜서 무용수에게 전막 발레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지난 4월 오디션을 열어 19명을 선발한 데 이어 개발 오디션으로 7명을 추가 선발했다. '로미오' 역은 윤전일, '줄리엣' 역은 신승원이 맡는다. 재독 안무가 허용순이 안무했다.
팬데믹 상황에서 민간발레단이 창작한 작품이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개막작인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6월 9~10일·M발레단)은 2015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돼 초연한 후 꾸준히 관객을 만났다. 이동훈이 '안중근' 역으로 낙점됐고 김지영 경희대 교수도 출연한다. 문병남이 안무를 맡았다.
주재만이 안무한 'VITA'(6월 18~19일·와이즈발레단)는 자연의 중요성과 인간의 힘을 표현했고, 이루다가 안무한 'W'(6월 25~26일·이루다블랙토)는 소녀가 여성으로 성장하면서 겪는 변화를 여성의 관점에서 풀어냈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잠자는 숲속의 미녀'(6월 11~12일·유니버설발레단)와 '허난설헌-수월경화'(6월 28~29일·국립발레단)도 관객을 만난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유니버설발레단이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올리는 레퍼토리 작품이다. 폐막작인 '허난설헌-수월경화'는 국립발레단 대표 창작 레퍼토리다. 조선시대 여류시인 허난설헌의 삶과 시를 아름답고 강렬한 움직임으로 표현했다.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강효형이 안무했다.
올해 발레인생 25주년을 맞은 김주원의 'Révérence 레베랑스'(6월 9~12일), '로미오와 줄리엣'을 로렌스 신부의 입장에서 다룬 김용걸 안무가의 신작 'Lawrence 로렌스'(6월 16~17일·김용걸댄스씨어터) 등도 선보인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신진 안무가의 작품 '이해할 수 없는 폭력 #1'(6월 16~17일·유장일발레단), '어둠으로부터: 아르케'(6월 21~22일·박기현발레단), 'Nothing'(6월 21~22일·아함아트프로젝트), '마블링'(6월 25~26일·프로젝트클라우드나인)도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