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초 칸 비평가주간 폐막작 '다음 소희', 깊은 울림 전했다

현지 시간으로 25일 오후 7시 30분(한국 시간 26일 2시 30분) 제75회 칸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칸 에스파스 미라마르 극장에서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 공식 상영이 끝나자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트윈플러스파트너스㈜ 제공
한국 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된 영화 '다음 소희'가 칸에 깊은 울림을 전했다.
 
현지 시간으로 25일 오후 7시 30분(한국 시간 26일 2시 30분) 제75회 칸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칸 에스파스 미라마르 극장에서 공식 상영을 진행한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의 상영이 끝나자 7분간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다음 소희'는 제67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데뷔작 '도희야'에 이어 8년 만에 돌아온 정주리 감독의 신작으로,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가게 된 고등학생 소희(김시은)가 겪게 되는 사건과 이에 의문을 품는 형사 유진(배두나)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날 상영에 앞서 '다음 소희'의 연출자 정주리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시은, 김동하 트윈플러스파트너스㈜ 대표, 김지연 프로듀서의 무대인사도 진행됐다.
 
8년 만에 차기작으로 다시 한번 칸에 입성한 정주리 감독은 관객들에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영화를 완성하느라 여념이 없었는데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지난겨울, 김시은 배우와 배두나 배우를 비롯한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진심으로 만든 영화이다. 부디 보시는 분들의 마음에도 가닿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 장편 주연작으로 칸을 밟은 배우 김시은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다음 소희'가 세상에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첫 상영을 칸에서 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내가 표현하고 연기한 소희와 감정이 많은 관객에게 그대로 전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영화 '다음 소희' 배우 김시은과 정주리 감독. 트윈플러스파트너스㈜ 제공
지난 1962년부터 열린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은 프랑스비평가협회 소속 최고 평론가들이 참신하고 작품성 있는 영화를 엄선해 상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감독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작품만을 대상으로 매년 10편 전후의 작품만 선정되는 만큼, 칸영화제에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부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비평가주간 집행위원장인 에이바 카헨(Ava Cahen)은 영화 시작 전 직접 무대에 올라 '다음 소희'를 소개하며 "이번 제61회 비평가주간은 충격적이면서도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한국의 정주리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 '다음 소희'로 마무리하고자 한다"며 "우리는 정주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었던 '도희야'가 2014년 칸영화제에서 상영되었을 때 그의 재능을 발견했고 차기작을 기다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소희'는 우리 모두의 기대를 완전히 충족시켰다. 능수능란한 각본과 연출력으로 만들어진 이 놀라운 작품은 배우들의 매력적인 진실함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극찬을 보냈다.
 
공식 상영 후 영국 영화 매거진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영화에 관해 "정주리 감독의 연출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견고하다"며 "공감 어린 시선으로 포착된 설득력 있는 연기에 초점을 맞췄다"고 호평했다.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은 "정주리 감독은 어린 여고생을 집어삼키는 차가운 노동의 세계를 묘사하고 있다"며 "교육적인 의무와 시장의 논리 사이 뒤섞인 양식을 2시간 동안 고발한다"고 평가했다.
 
영화의 메시지와 깊은 여운으로 국적을 초월한 공감을 끌어낸 영화 '다음 소희'는 칸영화제 상영 후 개봉 준비 과정을 거쳐 국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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