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화가 솔비(권지안)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파리스 고 파인 아츠'에서 8번째 개인전 '체계화된 언어: 허밍'(Systemized Language:Humming)을 마쳤다.
'사이버 세상에 대한 동시대적 관점을 예술로 알린다'는 취지로 기획한 이번 전시는 평면, 설치, 미디어아트 등 25점을 선보였다.
출품작 대부분이 판매되고 현지에서 만난 사진작가 겸 설치미술가 제이슨 리버와 사과 오브제로 협업하는 등 호응을 얻었다.
전시는 사과 시리즈와 허밍 시리즈, 두 섹션으로 나눴다. 미술 전공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사이버 공격을 당해온 솔비는 "넌 사과는 그릴 줄 아니?"라는 악플에 시달리다가 '사과 시리즈' 작업을 결심했다.
'허밍 시리즈'는 말과 글의 한계를 넘으려는 표현법이다. 전시장 벽에 허밍 라인을 표현해 언어초월 개념까지 전달했다.
평론가 진 브라질(시튼 홀 대학 미술관 디렉터)은 "때때로 케이크는 케이크가 아니고, 사과는 사과가 아니며, 팝스타도 좋은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평했다.
평론가 탈리아 브라호플로스(존 제이 대학 미술사 교수)는 솔비를 "사이버 상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작가의 시선으로 해석하는 개념미술 작가"로 소개했다. "이 작업을 통해 작가는 사이버 폭력의 상처에서 벗어나 그 아픔을 당당히 드러낼 방법을 찾아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