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뮤지컬 '모래시계', 드라마와 다른 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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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모래시계'가 2017년 초연 이후 5년 만에 돌아왔다. 대본, 음악, 무대 등 많은 부분이 재창작에 가깝게 달라졌다.

'모래시계'는 1995년 SBS 방영 당시 평균시청률 46%(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한 동명 드라마를 뮤지컬로 옮겼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삼청교육대, 슬롯머신 비리 사건 등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을 배경으로 시대에 맞서는 '태수', '우석', '혜린' 세 청춘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24부작 드라마를 2시간 30분 분량으로 압축했다. 김동연 연출은 31일 서울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모래시계' 프레스콜에서 "드라마가 전하는 메시지가 굉장히 훌륭했다. 드라마를 어떻게 뮤지컬로 표현할 것인가 고민했다"며 "이 과정에서 합쳐지는 인물, 배제되는 인물, 드러나는 인물이 생겼고 일일이 설명하기 힘든 사건은 가사와 장면에 녹였다"고 설명했다.

박해림 작가는 "'세대를 넘어 역사가 반복되는 가운데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가 작품의 주제다. 큰 주제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기자인 '영진' 캐릭터를 부각시켰다. 시대를 기록하고 나침반 역할을 할 거라 생각했다"며 "대신 드라마에서 이정재가 연기한 '재희' 캐릭터는 없앴다"고 말했다.

음악도 새로워졌다. 박정아 작곡 겸 음악감독은 "이전에도 '모래시계'가 있었지만 초연이라 생각하며 작업했다. 대본과 음악 모두 새롭게 바뀌었다"며 "무대화하면서 기존 드라마에서 익숙한 음악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고민했다. 뮤지컬 어법에 맞는 음악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익숙한 음악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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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최민수가 연기했던 '태수' 역은 민우혁, 온주완, 조형균이 캐스팅됐다. 박상원이 맡았던 '우석' 역은 최재웅, 송원근, 남우현이, 고현정이 연기했던 '혜린' 역은 박혜나, 유리아, 나하나가 함께 한다.

민우혁은 "공연을 준비하면서 일부러 원작 드라마를 보지 않았다. 태수 캐릭터를 이해하면 저만 아는 태수의 서사가 표현될 것 같았다. 오로지 무대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태수 캐릭터에 집중했다"고 했다. 조형균은 "태수는 끝까지 살아남지 못한 인물이지만 다음 세대에게 '모래시계를 뒤집을 수 있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극중 혜린은 시대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만 주체성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간다. 유리아는 "혜린이 영웅이 아니어서 좋았다. 큰 사건과 힘든 일이 있을 때 모두가 영웅이 되지는 않는다"며 "최선을 다하고 잘못된 선택을 바로잡을 용기를 갖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느끼게 해준다"고 말했다.

나하나는 "혜린, 태수, 우석, 세 인물에게는 모두 부끄러움의 정서가 깔려 있다. 그 정서가 자기가 옳다고 믿는 선택의 동력으로 쓰이는 점이 좋다"고 했다. 박혜나는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부정하면서 정의를 위해 싸우는 점이 존경스럽다. 아픔과 슬픔, 억울함을 뚫고 나가려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래시계'는 세대공감 뮤지컬이다. 다양한 연령층이 공연장을 찾고 있다. 김동연 연출은 "드라마 '모래시계'가 저희 세대에게 이야기를 넘겨준 것처럼 지금 관객에게 (그 이야기를) 넘겨주기 위해 뮤지컬로 만들었다"며 "추억 속 인물이 아닌 현재를 사는 태수, 혜린, 우석을 만나러 와 달라"고 말했다. 공연은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8월 1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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