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김동연 당선인이 또다시 민주당 개혁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 당선인은 2일 오전 캠프 개표상황실에서 당선 소감을 통해 "민주당에 개혁과 변화가 필요하다"며 "도민과 국민 여러분께서 민주당 변화에 대한 씨앗을, 민주당 변화에 대한 기대를 갖고, 저에게 이런 영광을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지난 29일 경기도 파주에서 유세를 하면서 "민주당이 변화하고 개혁하는 씨앗이 돼서 우리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제대로 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혁신적 포용국가, 민주적 가치를 추구하는 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변화와 개혁의 씨앗이 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밖에 선거운동 기간 동안 수도 없이 '민주당 개혁'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가 계속해 '민주당 개혁'을 주장한 이유는 잇따른 당내 성 비위 사건, 지도부 내홍 등으로 인한 민주당의 위기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민주당은 박완주·최강욱 의원의 당내 성비위 사건으로 곤욕을 겪었다. 이후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긴급 기자회견에서 '86그룹 용퇴론'을 비롯한 쇄신 방안을 꺼내들었지만,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과의 갈등만을 낳았다.
또 지방선거 초반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출마·선출 과정에서 나타난 당내 잡음과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여부를 둘러싼 이견 차이도 문제가 됐다.
결국, 연이은 악재는 경기·호남·제주를 제외한 광역자치단체장을 국민의힘에 내주는 참패로 직결됐다.
김 당선인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도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진 이후로 성찰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바라는 변화와 개혁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고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국민과 도민 여러분이 아직 민주당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1차적으로는 경기도와 경기도민을 위해 헌신하고, 민주당의 성찰과 변화를 견인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