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현대 프랑스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마일리스 드 케랑갈의 베스트셀러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은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 젊은이가 뇌사 판정을 받고, 그 부모의 동의를 거쳐 장기가 기증되기까지 24시간을 다룬다. 장기기증 당사자를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시선을 파편적으로 보여주는 한편 삶과 죽음에 대한 원론적 질문을 던진다.
연극은 원작의 심도 있는 텍스트를 무대 언어로 그려낸 세심한 연출과 미장센, 무대를 가득 채우는 배우의 에너지가 돋보인다.
특히 뇌사 판정을 받은 청년 '시몽'의 심장을 매개로 흘러가는 24시간의 긴박한 여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한 무대와 영상, 조명의 조화와 공간을 아우르는 거대한 파도 소리가 공연의 백미다.
이번 시즌은 초연 멤버인 손상규와 윤나무에 김신록과 김지현이 새로 합류한다.
손상규는 "작품 속 두근거리는 마음, 생의 에너지, 계속 진행되는 각자의 일상이 저를 위로하고 안심시켰듯 관객에게도 좋은 의미를 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나무는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을 진심으로 만난다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창작진으로는 민새롬 연출, 임수현 번역, 박승원 음악감독이 참여한다. 민새롬 연출은 "각 인물에 대한 해석, 인물을 연기하는 태도가 주제를 드러내는 방식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장면과 장면 사이를 연결하는 중의적 언어, 상황에 대해서도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한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