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채색화 재조명…국립현대미술관 '생의 찬미'

스톤 존스턴, 승화, 2021, 4채널 영상, 사운드 설치, 12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한국의 채색화 특별전 '생의 찬미'를 9월 25일까지 과천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오랫동안 한국 미술사에서 소외됐던 근대 이전 전통 채색화의 역할을 재조명한다. 민화와 궁중회화, 종교화, 기록화를 아우르는 한국의 채색화는 나쁜 가운을 몰아내고(벽사), 복을 불러들이며(길상) 교훈을 전하고(문자도), 중요한 이야기를 역사에 남기는(기록화) 역할을 해왔다.

제15대 조계종 중봉 성파 대종사를 비롯 강요배, 박대성, 박생광, 신상호, 안상수, 오윤, 이종상, 한애규, 황창배 등 작가 60여 명이 80여 점을 출품했다. 송규태, 오순경, 문선영, 이영실 등 현대 창작민화 작가 10여 명도 참여하는데 이중 13점이 최초 공개다.

전시는 전통회화의 역할을 '벽사'와 '길상', '교훈'과 '감상'등 4가지 주제, 6개 섹션으로 구성했다.

첫 번째 '마중'은 가장 한국적인 벽사 이미지인 처용을 주제로 한 스톤 존스턴 감독의 영상 '승화'로 전시를 마중한다.

성파, 수기맹호도, 2012, 패널에 옻칠, 162x570cm, 작가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두 번째 '문 앞에서: 벽사'는 길상의 첫 역할인 벽사의 의미를 담은 도상들로 시작된다. 신상호 작가의 'Totem(토템상)'을 시작으로 '욕불구룡도'와 '오방신도', '호작도', 조계종 중봉 성파 대종사의 '수기맹호도' 같은 전통적 도상이 한애규의 '기둥들', 오윤의 '칼노래'와 함께 펼쳐진다.

세 번째 '정원에서: 십장생과 화조화'는 전통적 길상화인 십장생도와 모란도 등 19세기 말 작품부터 길상 도상의 의미와 표현의 확장을 모색해 온 최근 회화와 영상까지 '길상'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십장생도' 병풍과 함께 김혜경의 영상 작품 '길상', 전혁림의 '백낙병', 김종학의 '현대모란도', 손유영의 '모란숲', 홍지윤의 '접시꽃 들판에 서서'가 포함된다.

네 번째 '오방색'은 김신일의 설치작품 '오색사이'와 이정교의 거대한 네 마리 호랑이 작품 '사·방·호'를 선보인다. 다섯 번째 '서가에서: 문자도와 책가도'는 어느 서가에서 만난 책과 기록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고, 여섯 번째 '담 너머, 저 산: 산수화'는 산수화의 다양한 변주를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온라인상에 현실과 동일한 디지털트윈 전시공간을 구축해 누구나 PC·모바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디지털트윈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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