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돌아온 드림콘서트 "박수 치지 말고 소리 질러!"

18일 저녁 6시, 서울 송파구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2022 드림콘서트'가 열렸다. (사)한국연예제작자협회 제공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 영향으로 온라인 개최됐던 '드림콘서트'가 3년 만에 팬들과 대면하는 오프라인 콘서트로 돌아왔다.

사단법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한국관광공사가 공동 주최하고 현대오일뱅크㈜가 후원하며 문화체육관광부가 특별 후원하는 '2022 드림콘서트'는 1995년 시작해 올해로 28회를 맞았다. K팝 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합동 콘서트의 대표주자인 '드림콘서트'는 가수들이 손꼽는 '꿈의 무대'로 불린다.

18일 저녁 6시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주경기장)에서 시작한 '2022 드림콘서트'에는 골든차일드·드리핀·드림캐쳐·라붐·라잇썸·빅톤·스테이씨·씨아이엑스(CIX)·아이브·에이비식스(AB6IX)·엔시티 드림(NCT DREAM)·엔믹스·앨리스·오마이걸·유나이트·위아이·위클리·이무진·이펙스·케플러·크래비티·클라씨·킹덤·트렌드지·펜타곤까지 총 27팀이 출연했다. MC는 NCT 도영과 아이브 안유진이 맡았다.

2022 드림콘서트는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됐다. 김수정 기자
이번 콘서트가 '드림콘서트' 데뷔인 팀이 적지 않았다. 스테이씨는 "저희가 '드림콘서트'에 처음 왔다. 많은 팬분들과 함께하니까 너무 아름답고 너무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위클리, 엔믹스, 케플러, 아이브도 '드림콘서트'에 서는 것은 처음이었다. 엔믹스는 "이렇게 처음 '드림콘서트' 무대에 서게 돼서 너무 긴장된다. 여러분 앞에서 무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케플러 역시 "이렇게 많은 팬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라고 밝혔다.

데뷔 7년 만에 처음으로 '드림콘서트'에 선 주인공도 있었다. 바로 그룹 빅톤이었다. 빅톤은 "저희가 첫 '드림콘서트'를 해본다. 처음 왔는데 우리 돌출(무대)까지 나가야 하지 않을까"라며 "진짜 많이 오셨네요. 여기(관객석과 무대가) 이렇게 가깝구나"라고 전했다. 빅톤은 "오늘 비가 올 줄 알았는데 하늘이 우리를 기다려줬나 보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또한 팬덤 '앨리스'와 현수막을 발견하고 기뻐했다.

가수와 관객이 같은 장소에 모여 만나는 자리였던 만큼, 출연진은 오랜만에 관객들을 가까이서 본 기쁨을 표출했다. 라붐은 "(팬들을 보니) 중간중간에 벅차오르더라"라며 "반갑다. 여러분 잘 지내셨죠? 진짜 너무 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드리핀은 "저희도 이렇게 많은 분들 앞에 서는 건 처음"이라며 떨림을 감추지 못했다.

위쪽부터 아이브, NCT 드림, 4세대 그룹 보컬 특별 무대를 선보인 위클리 지한, 엔믹스 해원, 케플러 김채현. (사)한국연예제작자협회 제공
에이비식스는 "궂은 날씨에도 많이많이 보러와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칭찬해 칭찬해"라고 말했고, 골든차일드는 주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을 보며 "너무 아름답다"라며 "'드림콘서트' 끝까지 자리 지켜달라"라고 부탁했다. 오마이걸은 "정말 오랜만에 사랑하는 팬분들의 목소리를 지금 귀로 직접 들을 수 있게 돼 너무 감동"이라고, 레드벨벳은 "함성이 들리는데 너무 좋더라. 소름이 돋았다"라고 전했다.

지난 4월 사회적 거리 두기 모든 조처가 해제되면서 공연장 내 함성과 응원, 떼창이 '금지'에서 '자제 권고'로 바뀌어 사실상 허용된 상태다. 관객들은 아는 노래가 나올 때 따라 부르며 흥을 돋웠다. 이무진의 '신호등', 펜타곤의 '빛나리', 아이브의 '러브 다이브'(LOVE DIVE), 스테이씨의 '에이셉'(ASAP), 케플러의 '와 다 다'(WA DA DA), 오마이걸의 '던 던 댄스'(Dun Dun Dance), 레드벨벳의 '필 마이 리듬'(Feel My Rhythm)을 포함해 수많은 노래가 떼창으로 울려 퍼졌다.

가수들 역시 떼창과 함성을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골든차일드는 "박수치지 말고 소리 질러!"라고 외쳐 호응을 얻었다. 이는 비투비 서은광이 '사회적 거리 두기' 당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관객들을 향해 "소리 지르지 말고 박수 쳐!"라고 한 멘트에서 유래한 것이다. 펜타곤와 오마이걸도 노래를 안다면 꼭 따라불러 달라고 제안했다.

위쪽부터 2022 드림콘서트 무대와 객석 모습. (사)한국연예제작자협회 제공
이날 '드림콘서트'의 엔딩은 엔시티 드림(NCT DREAM)이 장식했다. 또한 이날 관객석을 가장 많이 채운 팬덤 역시 NCT의 팬덤 엔시티즌이었다. 덕분에 NCT 드림은 어느 때보다 우렁찬 환호와 응원 속에서 무대를 할 수 있었다. 소녀시대의 '파티'(Party), 엑소의 '러브 미 라이트'(LOVE ME RIGHT)가 흐르는 가운데 전 출연진이 모두 무대로 나와 팬들과 눈을 맞추고 인사하는 것이 마지막이었다.

흐린 날씨에 시작했던 '드림콘서트'는 공연 중 한때 비가 내리기도 했다. 라잇썸은 '얼라이브'(ALIVE)를 빗속에서 불러야 했다. 현장 취재진과 무대 담당 스태프들은 서둘러 우산을 펼치거나 비닐 등으로 장비를 감쌌고, 관객들도 급히 우비를 입느라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워낙 많은 인원이 같은 장소에 있어 와이파이·데이터가 정상 작동하지 않거나 한때 전화도 먹통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오프라인 공연은 물론 KT 시즌에서 온라인 생중계된 '2022 드림 콘서트'는 약 4만 5천 관객과 함께했으며, 약 4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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