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내야수 전병우는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와 홈 경기에 9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3 대 4로 뒤진 8회말 2타점 적시타를 때려 팀의 5 대 4 역전승을 이끌었다.
3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유일한 안타가 역전 결승타가 됐다. 전병우는 경기 후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마음이 쓰였다"면서 "중요한 상황에서 안타를 때려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KIA는 전병우가 타석에 오르기 전 다섯 번째 투수 전상현이 선두 신준우에게 2루타를 맞은 뒤 1사에서 김웅빈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1, 2루 위기에 몰리자 투수 교체를 감행했다. 올 시즌 세이브 부문 2위(20세이브)를 달리고 있는 정해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전병우는 오히려 더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는 "타석에 들어가기 전 코치님께서 정해영은 직구가 좋은 투수니까 변화구보단 직구에 집중하라고 하셨다"면서 "직구를 치겠다는 생각만으로 타석에 들어가 스윙을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전병우는 올 시즌 70경기에 나섰지만 꾸준하게 선발 출전 보장을 받지는 못했다. 주전 3루수 송성문과 번갈아 가며 출전했다. 섭섭할 법도 하지만 그는 "선발로 나갔을 때 내 역할이 있고, 교체로 투입돼도 내 역할이 있을 것"이라며 "내가 해야 할 역할만 생각하고 다른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고 밝혔다.
오히려 대타로 꾸준한 기회를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고 있었다. 전병우는 "감독님이 매 경기 한 타석이라도 나가게 해주셔서 경기 감각이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꾸준히 한 타석이라도 나가고 있어서 감이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5연승을 달린 키움은 47승 1무 28패 승률 6할2푼7리로 2위에 올라있다. 1위 SSG와 격차를 1.5경기 차로 좁혔다. 박병호(kt), 조상우(입대), 박동원(KIA)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음에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상승세다. 전병우는 팀 분위기에 대해 "어린 선수라도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하고 있다"면서 "나도 주전 욕심이 많았지만 이젠 내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에만 집중하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묻자 전병우는 "개인 성적보다 올해 팀이 우승했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크다"면서 "지금처럼 하다 보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병우를 비롯한 키움 선수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창단 첫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