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K리그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과 친선경기에서 3 대 6으로 졌다. 하지만 6만 4100명의 관중 앞에서 토트넘과 뜨거운 승부를 펼쳐 즐거움을 선사했다.
김진수는 이날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 45분을 소화했다. 몇 차례 날카로운 크로스로 토트넘의 수비를 위협하는 등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전에는 이기제(수원 삼성)와 교체되며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절친' 손흥민(토트넘)과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던 손흥민은 김진수가 물러난 후반 3분 에메르송 로얄과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진수는 "개인적으로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손)흥민이가 한국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해서 뜻깊었다"면서 "우리도 좋은 기회가 되서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비록 친선경기였지만 김진수는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내가 주장이었기 때문에 경기장 들어가기 전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해야 된다고 말했다"면서 "K리그가 시즌 중이라 모두 힘들겠지만 우리는 놀러 온 게 아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잘하는 선수들이 왔지만 이벤트 경기를 떠나 선수니까 승리를 해야 된다고 이야기했다"면서 "각자 위치에서 책임감을 갖고 경기를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자극을 받은 팀 K리그 선수들은 토트넘의 골망을 세 차례 흔들었다.
하지만 후반전에는 골 잔치가 벌어졌고, 팀 K리그는 5실점하며 3 대 6으로 패했다. 김진수는 이날 경기에 대해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득점할 수 있는 기회를 그래도 많이 만든 것 같아 만족한다"면서 "팬분들께서도 많이 와주셔서 기쁘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가장 인상 깊은 선수로는 브리안 힐을 꼽았다. 김진수는 "토트넘 오른쪽 윙어인데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잘생긴 선수다"라며 "돌아서며 내주는 플레이를 정말 잘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