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골퍼 이승민, US어댑티브오픈 초대 챔피언

이승민. USGA 제공
이승민(25)이 US어댑티브오픈에서 우승했다.

이승민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파인허스트 리조트 6번 코스(파72)에서 열린 제1회 US어댑티브오픈에서 최종 3언더파를 기록했다. 이어 연장 접전 끝에 펠리스 노르만(스웨덴)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US어댑티브오픈은 미국골프협회(USGA)가 올해 처음 개최한 장애인 골프 대회다. 이번 대회에는 11개국에서 남녀 장애인 골프 선수 96명(남자 78명, 여자 18명)이 출전했다. 대회는 3라운드 54홀 스트로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승민은 두 살 무렵 선천적 자폐성 발달장애 진단을 받았다. 이후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골프를 시작했다. 중학교 1학년 때 본격적으로 골프채를 잡은 뒤 프로를 꿈꿨다. 안양 신성고 2학년이던 2014년 세미 프로 자격을 얻었고, 2017년에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1부 선발전도 통과했다. 발달장애 선수로는 최초였다.

이승민은 "꿈을 이룬 것 같다. (라운드 중에) 계속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한국에 돌아가서 코리안투어에서 계속 활동할 것이다. 마스터스에 나가서 파이널 라운드까지 경기하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박우식(다리장애)은 공동 31위(32오버파), 이양우(발달장애)는 57위(50오버파)를 기록했다. 여자부에서는 한정원(다리장애)이 7위(58오버파)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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