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16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와 원정 경기에서 4 대 5로 졌다. 4 대 4로 팽팽하던 9회말 배정대의 끝내기 희생 플라이에 무너졌다.
4회까지 0 대 3으로 끌려가던 키움은 5회초 2점을 뽑아내며 추격을 시작했고, 7회말 2득점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kt가 8회말 황재균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4 대 4로 맞선 상황에서 승부는 9회 갈렸다.
키움은 9회초 득점에 실패했고, kt가 9회말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선두 타자로 나선 장성우가 볼넷을 골라냈고, 심우준의 희생 번트로 2루를 밟았다. 조용호가 우전 안타를 치며 1사 1, 3루를 만들었다.
이때 배정대가 키움 마무리 투수 양현의 2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타구는 좌익수 방향으로 날아갔다. 3루 주자가 태그업해 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좌익수 김준완은 장성우의 주루 플레이를 예측하지 못했다. 주자는 2009년 데뷔 후 통산 도루가 7개에 불과할 정도로 발이 느린 장성우였고, 배정대의 타구도 깊지 않았다. 김준완은 뒤에서 천천히 내려오면서 타구를 잡았고 내야를 향해 던졌다.
하지만 이미 홈으로 질주하기 시작한 장성우는 이때 시간을 벌었고, 과감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끝내기 득점에 성공했다. 김준완이 빠르게 홈으로 송구했더라면 장성우를 홈에서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0 대 0으로 팽팽하던 8회초 1사 2, 3루에서 롯데가 황성빈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냈고, 2루에 있던 신용수는 태그업해 3루에 도달했다. 그런데 신용수의 태그업이 중견수 이정후의 포구보다 빨랐다고 판단한 투수 하영민의 실수가 추가 실점을 불렀다.
하영민은 이를 어필하기 위해 한동희 타석에서 초구를 던지기 전 투구 판에서 발을 빼고 2루로 던졌다. 이때 신용수가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로 홈을 훔쳐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방심한 사이 추가 실점한 키움은 추격 의지가 꺾였고, 9회초 1점을 더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경기 막판 집중력이 무너지며 자멸했다.
키움은 후반기 20경기 7승 1무 12패로 부진하다. 전반기 내내 2위를 유지하며 상승세를 탔지만 후반기 들어 집중력을 잃은 모습이다. 3위로 내려앉은 가운데 이 같은 플레이가 반복된다면 3경기 차로 쫓고 있는 4위 kt와 순위가 뒤바뀌는 것도 시간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