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고는 1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대전고와 결승전에서 4 대 7로 졌다. 1982년 4강 진출 이후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경기 초반부터 대량 실점하며 흔들렸다. 대전고가 1회 3점, 2회 2점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가져갔다. 0 대 5로 끌려가던 3회 2점을 만회했지만 마지막까지 3점 차 열세를 좁히지 못하고 패했다.
18일 SSG와 LG의 경기가 열린 인천 SSG랜더스필드. 경기 전 김 감독은 뜻깊은 성과를 거둔 모교 후배들에게 "우승을 했으면 좋았겠지만 너무 잘해줬다"면서 "비교적 약팀인 전주고가 깊은 감동을 줬다"고 격려를 보냈다.
체격도 대전고가 전주고를 압도했다. 김 감독은 "확실히 대전고 선수들이 크더라. 하지만 야구에서 체격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이대호처럼 크거나 김지찬처럼 작아도 각자의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날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정제헌을 가장 인상 깊은 선수로 꼽았다. 그는 "초반에 점수를 많이 내주면서 힘들었다. 그런데 두 번째 투수가 밝은 모습으로 잘 던졌다"면서 "그런 선수가 분위기를 전환한다. 대등한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전주에서 나고 자란 김 감독은 유독 모교 전주고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그는 "전주고는 사실 야구 명문이 아니다"면서 "어려운 환경에서 선배들이 하지 못한 업적을 쌓았다"고 후배들을 치켜세웠다. 이어 "시즌이 끝나면 학교에 찾아가야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