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갑한 키움 홍원기 감독, 하지만 에이스 호투에 웃을 수 있다

키움 에이스 안우진. 연합뉴스
키움의 토종 에이스 안우진(23)은 타선의 침체 속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와 홈 경기 전 인터뷰에서 안우진에 대해 언급했다. 안우진은 올 시즌 24경기에 등판해 11승 7패 176탈삼진 평균자책점 2.21를 기록, 평균자책점 2위, 탈삼진 1위, 다승 6위에 올라있다.
 
최근 등판한 27일 잠실 LG전에서는 8이닝 4피안타 1실점을 기록, 완투를 펼치는 투혼을 발휘했다. 하지만 팀이 0 대 1로 패하면서 2018년 데뷔 후 처음으로 완투패를 떠안았다. 
 
안우진은 8월 들어 유독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8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0으로 호투했지만 1승 2패에 머물렀다. 타선이 안우진 등판 시 7득점(경기당 1.4득점)에 머물 정도로 침체돼 있었다. 
 
하지만 홍 감독은 타선이 터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제 몫을 다하고 있는 안우진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는 "분명히 작년보다는 성장했다. 기량과 정신력이 업그레이드됐다"면서 "후반기 들어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지만 항상 실점 상황을 복기하면서 더 발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안우진 '연패 탈출 특명'. 연합뉴스
안우진은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이미 올 시즌 팀을 이끌 에이스로 낙점됐다. 홍 감독은 "작년에 보여준 능력이 있기 때문에 1선발로 성장하길 바랐다"면서 "후반기에는 불펜에서 고전해 승수를 쌓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잘해주고 있다"고 믿음을 보였다.
 
최근에는 선발진에 전력 누수가 큰 만큼 안우진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한현희와 정찬헌이 부진을 이유로 1군에서 말소됐고, 최원태가 골반 통증으로 빠진 상황이다. 
 
홍 감독은 "많이 갑갑하다. 안우진이 잘해주길 바라는 마음과 믿음이 큰 것 같다"면서 "팀에 경험이 많은 베테랑 투수가 없다. 어린 선수들이 이 과정을 겪으며 성장하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위안을 삼았다. 
 
올 시즌 안우진(159이닝)은 롯데 찰리 반즈(167⅔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홍 감독은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은 안우진의 큰 장점"이라며 "팀을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되며 본인의 성장에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5이닝 무실점보다 9이닝 4~5실점을 소화하는 선발 투수가 더 좋다"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안우진의 능력을 치켜세웠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