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도 부려야겠죠?" 각오 다진 KB 유망주 엄서이

KB스타즈 엄서이. WKBL 제공
KB스타즈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강아정(은퇴)의 FA 보상 선수로, 부상 탓에 BNK 썸에서 1경기도 못 뛴 엄서이를 영입했다. 기대 만큼이나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하지만 엄서이는 KB스타즈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28경기 평균 12분51초를 소화했다.

기대는 더 커지고 있다.

엄서이는 박신자컵에서 에이스 역할을 했다. 31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KB국민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3~4위전에서 BNK를 상대로 23점 16리바운들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엄서이의 활약을 앞세워 KB스타즈는 BNK를 66대52로 꺾고, 3위를 기록했다.

엄서이는 "사실 목표가 우승이었는데 결승까지 못가서 아쉽다"면서 "그래도 3위를 했다. 준비했던 것을 보여주고 3위를 해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KB스타즈는 원투 펀치가 확실한 팀이다. 박지수와 강이슬이 버티고 있다. 염윤아, 최희진, 김민정, 그리고 4년 차가 된 허예은까지 멤버가 탄탄하다. 엄서이가 한층 성장한다면 가용 인원을 더 늘릴 수 있다.

박신자컵을 지휘한 진경석 코치는 "우리는 원투 펀치가 확실하다. 허예은도 올라왔고, 최희진, 염윤아, 김소담 등도 있다"면서 "엄서이가 지난 시즌에는 조금 아쉬웠다. 김한별(BNK) 같은 내외곽 모두 가능한 선수를 수비할 수 있고, 힘이 좋아 배혜윤(삼성생명) 같은 빅맨도 수비할 수 있다. 다만 경험이 부족하고, 슛 거리가 짧은 것이 단점"이라고 설명했다.

엄서이의 각오도 남다르다. 부상을 경험했기에 몸 관리도 더 철저해졌다.

엄서이는 "지난 시즌에는 아프기도 많이 아팠고, 내 몸 관리를 잘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몸 관리를 잘하려고 한다. 안 다치는 것이 우선이다. 살도 많이 빼려고 노력했다. 전지훈련을 하면서 정말 힘들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단점 보완을 위해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진경석 코치의 평가대로 슛 연습에 매진 중이다. 또 장점인 돌파 이후 동료들의 찬스를 보는 것도 신경을 쓰고 있다.

엄서이는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평가 만큼 내 몫을 잘할 수 있을까 생각도 한다. 내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슛을 많이 보완하고 싶다. 또 드라이브인 후 멈춰서 외곽 찬스를 빼주는 것도 보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욕심을 부리기에는 언니들이 너무 짱짱하다. 언니들이 힘들어서 나왔을 때 미스를 하지 않고 그 자리를 메우고 싶다. 언니들의 쉴 시간을 벌어주고 싶다"면서 "필요할 때는 욕심도 부려야겠죠"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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