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보다 팀이 우선" 이정후도 팀을 위해서라면 빠질 수 있다

이정후, 6년 연속 150안타 달성. 연합뉴스
키움 홍원기 감독은 팀을 위해서라면 핵심 타자를 빼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홍 감독은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와 홈 경기 전 인터뷰에서 전날 이정후의 대타 활용에 대해 언급했다. 이정후는 전날 롯데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 상대 선발 찰리 반즈를 상대로 12타수 1안타에 그치며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었다. 홍 감독은 전날 경기 전 "(이정후가) 반즈를 상대로 워낙 약하고 최근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다"면서 "오늘은 중요한 상황에서 대타로 나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팀이 4 대 1로 앞선 5회말 반즈가 마운드에서 내려오자 이정후는 타석에 올랐다. 2사 만루에서 김재현의 대타로 출전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어 7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뽑아내며 2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대타로 출전해 만점 활약을 펼쳤지만 선발 출전을 하지 못한 것이 내심 아쉬웠다. 그는 경기 후 "처음에는 아쉬웠지만 팀의 승리를 위한 감독님의 선택"이라며 "나도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홍 감독에게도 팀의 핵심 타자를 선발 명단에서 빼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홍 감독은 "뛰지 못한 선수들의 아쉬운 마음은 모두 같다"면서 "팀을 위한 결정이었다. 모든 선수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선수보다 팀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대체 선발로 나선 윤정현은 깜짝 활약을 펼쳤다. 4⅓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한현희와 정찬헌이 부진을 이유로 1군에서 말소됐고, 최원태가 골반 통증으로 빠진 가운데 대체 선발로 나서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아웃 카운트 2개가 모자라 아쉽게 데뷔 첫 선발승을 챙기지 못했다. 홍 감독은 "나도 아쉬웠다. 1회 고비를 넘겼고, 좋은 수비가 이어지면서 위기를 잘 넘겼다"면서 "개인적으로 5회가 승부처라고 생각했는데 이미 불펜 투수를 준비한 상황이었기에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2군에서 재조정을 하고 있는 정찬헌은 이날 두산과 퓨처스 리그 경기에 등판해 8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홍 감독은 "정찬헌과 한현희 모두 콜업 시기를 조율해야 할 것 같다"면서 "주말이나 다음 주 정도에 선발 자리로 돌아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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