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나 윌리엄스(미국)의 '라스트 댄스'는 3회전에서 멈췄다. 공식적인 은퇴 행사는 없었다. 하지만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를 찾은 관중들은 일제히 "세리나"를 외쳤다. 윌리엄스는 눈물과 함께 라켓을 내려놓았다.
윌리엄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 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3회전에서 아일라 톰리아노비치(호주)에 세트스코어 1대2로 졌다.
테니스 여제의 마지막 무대였다.
윌리엄스는 1999년 US 오픈에서 첫 메이저 우승을 경험했다. 이후 2017년 호주 오픈까지 23번이나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마거릿 코트(호주, 24회)에 이은 2위. 윌리엄스는 출산 후에도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네 번 올랐지만, 우승은 없었다.
윌리엄스는 일찌감치 US 오픈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알린 상황이었다. 1회전부터 윌리엄스의 경기가 최대 이슈였다. ESPN은 중계 편성까지 바꿀 정도였다. 윌리엄스는 2회전도 이겼다.
하지만 3회전에서 윌리엄스의 현역 생활이 끝났다. 윌리엄스는 톰리아노비치를 축하해준 뒤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내 수건으로 얼굴을 가렸다.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윌리엄스의 '라스트 댄스'가 끝났다.
윌리엄스는 "아빠 고마워요. 보고 있는 것 알아요"라면서 "행복한 눈물인 것 같네요. 모르겠어요. 비너스 윌리엄스(언니)가 없었다면 나는 세리나가 되지 못했어요. 비너스에게 고마워요. 세리나가 존재했던 이유였어요"라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전날 여자 복식 1회전에서 언니 비너스와 출전했지만,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