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의 포수 이재원은 6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시즌 KBO 리그 LG 트윈스와 1-2위 맞대결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때린 뒤 "오랜만에 시리즈 느낌이 났다"고 말했다.
2006년 전신 SK 와이번스에서 데뷔한 이재원은 2000년대 인천 프랜차이즈의 성공에 기여한 베테랑이다. 통산 포스트시즌 31경기에 뛰었고 그 중 절반에 가까운 15경기가 한국시리즈 무대였다.
그만큼 중요했고 긴장감도 넘쳤던 승부였다. 개막 첫 날부터 선두를 지켰던 SSG가 최근 주춤한 사이 2위 LG는 13일 전 9경기까지 벌어졌던 1-2위 간 승차를 4경기로 좁혔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1-2위 맞대결이 펼쳐졌다.
이재원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에이스 김광현은 SSG가 5-0으로 앞선 4회말 LG 오지환에게 벼락같은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안정을 되찾았지만 SSG에게는 추가 점수가 필요했다.
이재원이 해냈다. 팀이 5-4로 근소하게 앞선 6회초 1사 1,2루에서 LG 김진성의 시속 125.5km 포크볼을 공략해 좌월 3점홈런을 터뜨렸다.
SSG는 이재원의 활약에 힘입어 LG를 8-6으로 꺾고 1-2위 간 승차를 다시 5경기로 벌렸다.
이재원은 6회초 상황에 대해 "내야 잔디만 넘기자는 생각으로 가볍게 쳤는데 홈런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어 기쁘다. 변화구를 노리기는 했는데 마침 실투가 들어와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광현은 6이닝 4실점을 기록해 리그 내 유일했던 1점대 평균자책점을 지키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은 1.85에서 2.02로 상승했다. 하지만 타선의 지원에 힘입어 시즌 11승(2패)을 수확했다.
김광현은 "LG가 7연승을 하며 무서운 기세를 하고 올라오고 있어서 꼭 이겨야 한다는 마음가짐이었다. 홈런 하나가 아쉬웠는데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타자들이 잘 쳐서 이길 수 있었다. 나도 부담스러웠지만 타자들도 부담스러웠을텐데 잘 이겨내줬다"고 승리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김원형 SSG 감독은 새롭게 마무리를 맡아 첫 세이브 기회를 성공적으로 살린 문승원을 칭찬했다.
그는 마지막 1이닝 무실점으로 2점 차 승리를 지킨 문승원에 대해 "마무리로서 압박감 속에서도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시즌 첫 세이브를 축하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