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6일 경기도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와 홈 경기에서 8 대 5로 이겼다. 앞서 1 대 4로 뒤진 7회말 4득점하며 역전한 뒤 9회초 5 대 5 동점을 허용했지만 9회말 장성우가 끝내기 3점포로 승리를 안겼다.
장성우는 결정적인 기회를 제대로 살렸다. 9회말 2사 2, 3루에서 한화의 마무리 투수 강재민의 3구째 시속 129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kt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동점이 됐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해줬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어 "장성우가 중요할 때 한 방을 쳐줬다"면서 "끝내기 홈런을 축하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장성우는 경기 후 "사실 타석에 올랐을 때부터 승부를 할 생각으로 초구부터 과감하게 노렸다"고 밝혔다. 이어 "초구에 변화구가 와서 당황했지만 강재민 선수가 슬라이더를 던져서 이를 공략했다"고 끝내기 홈런 장면을 떠올렸다.
장성우의 개인 통산 두 번째 끝내기 홈런이다. 롯데 소속으로 뛰던 2015년 4월 10일 부산 한화전 이후 7년여 만에 다시 끝내기포를 쏘아 올렸다.
결승타는 시즌 8번째다. 장성우는 박병호(11개), 앤서니 알포드(9개)에 이어 팀 내 세 번째로 많은 결승타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결승타를 10차례 때렸다.
또 지난달 14일 수원 삼성전 이후 23일 만에 시즌 15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장성우는 "개인적으로는 한 시즌에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게 맞지만 20개 정도를 쳐야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고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선발로 나선 고영표는 6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아 패전을 면했다. 고영표의 선발 11연승 행진은 멈추지 않았고, 1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고영표와 배터리를 이룬 장성우는 "(고)영표와 기록에 대해 이야기하진 않았지만 나는 의식했다"면서 "포수로서 영표가 기록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장성우는 이날 승리의 공을 이강철 감독에게 돌렸다. 4 대 1로 뒤진 6회초 2사 1루에서 장운호의 파울 타구에 맞은 이 감독이 액땜을 해줬다는 것. 그는 "감독님께서 파울 타구에 맞고 아픈 티를 못 내셨다"면서 "액땜을 해주신 덕분에 잘 풀린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