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30, 토트넘 홋스퍼)은 담담했다. 기회 자체를 만들지 못한 것이 아니고, 무엇보다 토트넘은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마수걸이 골만 터지면 이후 자연스럽게 골이 따라올 거란 생각이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프랑스)와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D조 1차전이 끝난 뒤 스태츠퍼폼이 공개한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아직 골이 없어도) 괜찮다. 솔직히 득점 기회 자체가 없으면 걱정이겠지만, 여전히 득점 기회는 있다. 불운한 경우도 있었고, 슈팅이 나빴던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23골)에 올랐다. 하지만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6경기, 챔피언스리그 1경기를 치르는 동안 아직 골이 없다. 현지 매체에서는 날선 비판도 쏟아내고 있다.
손흥민은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팀으로나, 개인으로나 발전할 여지가 많다고 생각한다. 팀이 잘하고 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팀에 필요한 플레이를 할 것"이라면서 "짜증나는 경기도 있었지만, 걱정은 하지 않는다. 물론 결정적인 기회에서 골이 안 들어가면 헛웃음이 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손흥민은 지난 3일 풀럼과 6라운드에서 골키퍼 선방에 막힌 뒤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손흥민은 "팀이 잘하고 있으니까 걱정은 안 한다. 코칭스태프, 그리고 팬들이 도와주고 있으니 한 골만 넣으면 자신감이 생겨서 계속 넣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다시 프리미어리그다. 토트넘은 11일 맨체스터 시티와 7라운드를 치른다. 최근 5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를 4번 제패한 강호다. 이번 시즌도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1라운드 골, 26라운드 어시스트 2개를 기록했다. 토트넘도 맨체스터 시티를 두 번 모두 격파했다.
손흥민은 "예전 기록이 좋다고 이번에도 훌륭한 플레이를 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기록은 의미가 없다.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를 상대로 큰 경기를 치르니 준비를 잘해야 한다. 팀에 필요한 플레이를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회복 시간도 짧아 더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 지금은 잘 자고, 잘 먹고 회복하는 것이 목표다. 이후 큰 전투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