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이하 모두 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74th Primetime Emmy Awards)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은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이자 한국 드라마 최초로 △최우수 드라마 시리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박해수·오영수) △여우조연상(정호연) 등 6개 부문 7개 후보에 올랐다. 이 중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탔다.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13일자 기사에서 '오징어 게임'의 이번 수상을 "K-드라마의 새로운 역사"라고 표현하며 "한국인들은 문화 강국이 된 한국을 보여주는 최신 사례라며 이번 수상을 축하했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녹색과 분홍색의 극 중 의상, 얼굴을 가리는 검은색 마스크 등이 큰 인기를 끌어 핼러윈 의상 광풍을 일으켰다고도 전했다.
'오징어 게임'에 관해 뉴욕타임스는 "극단으로 치닫는 불평등 사회와 도덕적 파산에 대한 그 쇼('오징어 게임')의 담담한 논평은 전 세계인이 공감할 '빈부 격차'의 좌절감을 건드렸고, 한국 밖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이 쇼('오징어 게임')의 성공은 불평등과 경제적 투쟁을 주제로 한 한국 콘텐츠를 향해 세계적인 찬사가 나온 최신 사례"라고 부연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은 최근 몇 년 동안 큰 인기를 끈 TV 쇼, 비평가들로부터 좋은 평을 받은 영화를 포함해, 방탄소년단(BTS)과 같은 K팝 밴드를 통해 전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엔터테인먼트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라고 썼다.
미국 방송사 CNN은 같은 날 이정재의 남우주연상, 황동혁 감독의 감독상 수상 소식을 전하며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수상으로 많은 한국인이 자부심을 공유했다"라고 보도했다. 특히 이정재의 남우주연상 수상을 두고는, 브라이언 콕스('석세션'), 밥 오덴커크('베터 콜 사울'), 제레미 스트롱('석세션'), 아담 스콧('세브란스: 단절'), 제이슨 베이트먼('오자크') 등 다른 후보를 "압도했다"라고 전했다.
'도가니' '남한산성' 등의 황동혁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올해 6월 시즌 2 제작을 확정했다.
올해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남우주연상과 감독상 2관왕을 차지한 것은 물론, 프라임타임 크리에이티브 아트 에미상(2022 Primetime Creative Arts Emmy Awards)에서 △여우단역상 △스턴트 퍼포먼스상 △시각효과상 △프로덕션디자인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