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경기는 파이널A 5경기. 울산과 3위 포항 스틸러스의 승점 차는 11점이다. 산술적으로는 역전이 가능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 게다가 2위 전북까지 주춤해야 가능한 역전 우승이다. 4위 인천 유나이티드는 울산과 승점 차가 이미 17점이다.
하지만 파이널A 주인공이 울산과 전북 만은 아니다. 3위 포항부터 4위 인천, 5위 제주 유나이티드, 6위 강원FC까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K리그1에서는 상위 3개 팀(3위는 플레이오프), 그리고 FA컵 챔피언이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다.
28일 열린 K리그1 파이널A 미디어데이서도 3~6위 팀의 각오가 확연히 드러났다.
포항 김기동 감독이 "챔피언스리그도 탐이 나지만, 파이널A에 온 만큼 공격적인, 더 매력적인 축구를 하겠다"고 가볍게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인천 조성환 감독은 "팬들의 여권과 캐리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제주 남기일 감독은 "팬들이 해외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챔피언스리그 출전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이에 강원 최용수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으로 옥신각신하는 것 같은데 흔한 풍경이니까…"라고 껄껄 웃으면서도 "우리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파이널A에서의 구체적인 목표는 조금씩 달랐다. 다만 챔피언스리그라는 목표는 같았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를 준비할 때 한 경기만 준비하지 않는다. 모두 이기려고 준비한다. 전 경기를 이겨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고, 최용수 감독의 경우 "첫 경기가 중요하다. 예상 포인트는 8~9점 정도로 잡으면 원하는 순위가 나올 것 같다. 상대도 물고 물리기에 목표 순위는 가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조성환 감독은 FA컵 대진에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만큼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욕심이 컸다. FA컵 4강에서 울산과 전북이 맞붙기 때문이다. 두 팀이 결승에서 만날 경우 K리그1 4위에게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질 수 있었다. 물론 울산과 전북 중 한 팀이 결승에 올라가 우승하면 4위도 챔피언스리그에 간다.
조성환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FA컵 대진이 아쉽기는 하다. 울산과 전북이 결승에서 만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마지노선은 4위로 해야 챔피언스리그 목표를 이룰 수 있다. 다른 팀에 의존하지 않고 자력으로 나가겠다. 마음은 전승"이라고 다짐했다.
남기일 감독 역시 "첫 강원전부터 마지막 울산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5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4위 이상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