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드라마 시리즈 섹션을 신설되며 화제의 중심에 섰던 온 스크린 섹션이 올해 기존 3편에서 대폭 늘어난 9편의 드라마 시리즈를 선보인다.
라스 폰 트리에의 '킹덤 엑소더스'를 비롯 미이케 타카시, 키모 스탐보엘, 이준익, 정지우, 유수민, 이호재, 노덕, 전우성등과 같은 실력파 감독들의 흥미로운 작품이 소개된다.
특히 온 스크린 섹션 중 한국 작품들의 확장세가 뚜렷하다. 올해 온 스크린 섹션의 한국 작품은 총 7편으로 티빙, 웨이브, 디즈니+, 넷플릭스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 작품들이 빠짐없이 참여한다.
올해 온 스크린 섹션에 초청된 작품으로는 △넷플릭스 '글리치'(감독 노덕) △넷플릭스 '썸바디'(감독 정지우) △웨이브 '약한영웅 Class 1'(감독 유수민) △왓챠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감독 이호재) △티빙 '욘더'(감독 이준익) △티빙 '몸값'(감독 전우성) △디즈니+ '커넥트'(감독 미이케 타카시) △디즈니+ '피의 저주'(감독 키모 스탐보엘) △'킹덤 엑소더스'(감독 라스 폰 트리에, 플랫폼 미정) 등으로, '킹덤 엑소더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다.
영화감독들도 영화가 아닌 시리즈 연출작으로 부산을 찾는다는 것이 놀랍다는 반응이다. 그만큼 달라진 OTT의 위상과 영화제가 변화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첫 시리즈 연출작 '욘더'로 부산을 찾은 이준익 감독은 지난 7일 부산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욘더' 오픈토크에서 "사실 '욘더'로 부국제를 오게 될 줄은 몰랐다. OTT 작품이라 부국제 초청을 기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독창적인 연출력으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장르물의 대가 미이케 타카시 감독도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를 통해 필모그래피 사상 처음으로 시리즈 연출에 도전했다.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지난 7일 '커넥트' 기자간담회에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로 영화제에 온다는 생각을 못 했다"며 "디즈니+와 스튜디오드래곤에서 많은 배려를 해준 거 같다. 다만 영화제 참석을 통해 관객과의 만남 형태는 변하지 않는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영화제에 영화가 아닌 시리즈 작품 초청을 강화한 이유에 관해 부산국제영화제 정한석 프로그래머는 CBS노컷뉴스에 "온 스크린 섹션 강화는 지금의 영화 문화에서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받아들여진다"며 "한쪽에는 전통적인 방식의 영화 또 한쪽에는 드라마 시리즈들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온 스크린 섹션에서 상영되는 드라마 시리즈들이 그만큼'대중화' '일반화'됐다고 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