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호텔리베라청담에서 열린 2022-2023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의 분위기는 예년과 달랐다.
고양 캐롯이 신생구단 가입비 15억원 중 1차분인 5억원을 마감시한인 7일까지 납부하지 못하면서 KBL 이사회가 칼을 빼들었기 때문이다.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진행된 KBL 이사회는 캐롯이 13일 정오까지 약속한 1차분 5억원을 내지 못하면 정규리그 경기 출전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고양 캐롯은 출발부터 주위의 우려를 샀다. 고양 오리온을 인수한 데이원스포츠는 신규 회원 가입 신청을 했음에도 임시총회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농구단 운영을 위해서는 상당한 자금력이 필요한데 구체적인 계획안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후 데이원스포츠는 보다 구체적인 팀 운영 계획안을 내밀어 결국 임시총회의 승인을 받아냈다. 이후 캐롯손해보험과 네이밍스폰서 계약을 맺어 구단 운영비를 마련했다. 하지만 가입비 미납으로 인해 구단 재정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졌다.
개막을 4일 남긴 가운데 밖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분명 선수단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에 대해 김승기 캐롯 감독은 "주어진 상황에 맞게 저와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 지금 상황은 제가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고 말했다.
캐롯의 간판 전성현은 "운동할 때는 그 부분을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운동이 너무 힘들다"는 농담을 건넨 뒤 "여기저기서 선수들 뿐만 아니라 만나는 지인들도 다 괜찮냐고 묻는데 선수 입장에서는 월급 잘 들어오고 밥도 잘 나오는데 크게 문제가 될 거라 생각하지 않고 시즌 준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