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빅게임 피처! kt, 가을사나이 소형준 앞세워 준PO 무대로

kt,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서 KIA 꺾고 준PO 진출

kt 위즈 소형준. 연합뉴스
역투하는 kt 위즈 소형준. 연합뉴스

kt 위즈의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을 '빅게임 피처(Big-game Pitcher)'라고 부른다. kt의 역사적인 포스트시즌 첫 경기를 포함해 중요한 순간마다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2022시즌 KBO 정규리그 막판까지 3위 경쟁을 위해 주축 선발들을 대거 소진한 kt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 카드에는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통산 3경기에서 15이닝을 소화하며 1승무패 평균자책점 0.60을 기록한 소형준이 kt의 역사적인 첫 수원 가을야구 경기의 선발 중책을 맡았다(지난 2년 동안 kt의 포스트시즌 경기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서울 고척돔에서 열렸다).

이강철 감독은 13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어리지만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다. 중요한 1차전에서도 두 번째 던지는 거고,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 안 한다"며 소형준에 대한 신뢰를 내비쳤다.

소형준은 이번에도 kt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소형준은 5⅓이닝 동안 탈삼진 5개를 솎아내며 5피안타 1볼넷 2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kt의 6-2 승리를 견인했다.

'빅게임 피처' 소형준은 올해 후반기 에이스 모드였던 KIA의 왼손 선발투수 션 놀린과 맞대결에서 압승을 거뒀다. 기대를 모았던 놀린은 2⅔이닝 3피안타 2볼넷 3실점(2자책)으로 부진했다.

소형준과 놀린은 2회까지 삼자범퇴 행진을 벌이며 명품 투수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kt가 3회말 먼저 균형을 깼다. 배정대가 선두타자 볼넷으로 이날 경기 첫 출루에 성공했고 계속된 1사 2루에서 심우준이 이날 경기 첫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후속타자 조용호는 우측 방면 2타점 2루타를 날려 0의 균형을 깼다. 이후 2사 2루에서 앤서니 알포드의 우전안타 때 KIA 우익수 나성범이 공을 흘리는 실책을 범하면서 스코어는 3-0으로 벌어졌다.

소형준은 곧바로 위기를 맞았다. 4회초 선두타자 류지혁에게 좌중간 방면 2루타로 첫 안타를 내줬다. 1사 2루에서 나성범과 소크라테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 했다.

그러나 소형준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최형우를 1루 땅볼로 잡아낸 소형준은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황대인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해 불을 껐다.

소형준은 5회초 아찔한 실수를 범했다. 2사 2루에서 이창진을 1루 땅볼로 잡아내는듯 했지만 1루 커버 과정에서 송구를 놓쳤다. 그 사이 2루주자 박찬호가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렸다. 소형준은 고개를 숙이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소형준은 6회초 1사에서 최형우에게 2루타를 내준 뒤 불펜에게 공을 넘겼다. 1~3회의 소형준과 4~6회의 소형준은 투구 내용에서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까지 팀의 리드를 지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kt는 불펜 김민수에 이어 선발 요원인 웨스 벤자민을 전격 투입해 KIA의 막판 추격 의지를 꺾었다. 배정대는 8회말 2사 만루에서 3타점 2루타를 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무리 김재윤은 마지막 9회를 책임졌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1경기 만에 끝낸 kt는 정규리그 막판 치열하게 3위 경쟁을 펼쳤던 라이벌 키움과 준플레이오프 승부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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