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7번째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는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16만 1145명의 관객(좌석 점유율 약 74%)이 71개국에서 온 242편의 영화(커뮤니티비프·동네방네비프 상영작 161편 포함 403편)를 관람하는 등 부산을 즐겼다.
무엇보다 올해는 국내외 게스트가 부산을 대거 방문해 오픈토크와 GV(관객과의 대화) 등을 통해 팬들과 만났고, 각종 오프라인 행사와 코로나로 인해 중단됐던 아시아영화 지원프로그램을 전면 재개하며 모처럼 '축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
영화제 국내 게스트 3189명과 해외게스트 752명이 부산을 찾았으며, 국내와 해외 마켓 참가자도 모두 2465명이 참석했다. 더불어 오픈토크 11회, 야외무대인사 9회 등을 비롯해 GV 304회 등 대면 행사가 이뤄지며 팬데믹 이후 오랜만에 관객들과 게스트들의 만남이 이뤄졌다.
BIFF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없어진, 극장과 영화의전당 야외무대는 3년 만에 관객들로 가득 찼다"며 "GV와 오픈토크, 액터스 하우스, 아주담담, 포럼 비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 이벤트와 포럼을 통해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시금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영화제로 거듭난 해가 됐다"고 자평했다.
심사위원단은 '괴인'에 관해 "'괴인'은 혁신적인 촬영 기법을 통해 한집에 있는 인물들 간의 독특한 순환 고리를 만들어내며 아주 현대적인 세계관을 쌓아 올린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수상작 '그 여자, 쉬밤마'에 관해서는 "다큐멘터리와 픽션이 만나 이토록 자연스럽고도 활력 넘치는 영화를 만들어냈다. 인도의 한 마을에서 벌어지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토대로 매 장면 끈끈하게 어우러지는 배우들의 부드러운 연기가 빛난다"고 평가했다.
2017년 고(故)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를 기리기 위해 제정한 지석상을 하나의 프로그램 섹션인 '지석상'은 올해 BIFF 개막작이기도 한 '바람의 향기'(감독 하디 모하게흐, 이란)와 '변모'(감독 욜킨 투이치에브, 우즈베키스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단은 "'바람의 향기'는 작품 구성 전반에 나타나는 정서적인 힘, 그리고 장면마다 감명 깊게 두드러지는 강인함과 아름다움을 이유로 꼽는다"며 "그리운 거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에게 바치는 헌사를 담았지만 동시에 본 작품의 주연까지 인상적으로 소화해 낸 감독의 고유한 목소리와 시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작품"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한 "'변모'는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된 역사를 서구 중심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 소련의 문화와 배경을 바탕으로, 색다른 시각을 압도적인 영상미를 통해 선사하는 독창적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늘(14일) 부산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폐막식을 끝으로 10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