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면 공연은 물론 대형 화면으로 실시간 중계를 보는 '라이브 플레이'가 병행됐다. 위버스와 네이버 나우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 TV 채널 JTBC에서도 생중계됐다. 이번 공연으로 약 7만 명이 운집했고, 이날 하루 부산은 '방탄소년단의 도시'라고 해도 손색없을 만큼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함성과 떼창이 허용된 상황에서 약 3년 만에 치르는 국내 공연이고, 그룹 활동보다는 개인 활동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RM·진·슈가·제이홉·지민·뷔·정국)가 모두 모인 완전체 공연에 쏠리는 관심은 어마어마했다. 첫 곡은 2017년 발표곡 '마이크 드롭'(MIC Drop)이었다. 올해 낸 신곡 '달려라 방탄'(Run BTS)과 '포 유스'(For Youth) 무대를 공연장에서 보여주는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런'(RUN) '세이브 미'(Save ME)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마 시티'(Ma City) '쩔어'(Dope) '불타오르네'(FIRE) '아이돌'(IDOL) '에필로그 : 영 포에버'(EPILOGUE : Young Forever) '다이너마이트'(Dynamite) '버터'(Butter) 등 단체곡과 보컬곡 '00:00'(Zero O'Clock) '버터플라이 프롤로그 믹스'(Butterfly prologue mix) 랩곡 '욱'(UGH!) 'BTS 싸이퍼 파트 3 : 킬러'(BTS Cypher PT.3 : KILLER)까지, 선보이는 음악의 스펙트럼이 넓었다. 방탄소년단의 열성적인 팬이 아니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자리였다.
부산이 고향인 정국은 "저와 지민이 형 고향이 바로 이곳 부산이지 않나. 이렇게 부산에서 이렇게 많은 아미들과 시간을 보내니까 너무 설레고 행복한 것 같다"라고, 지민은 "그냥 여러분을 만나 뵙는 것도 언제나 영광인데, 이렇게 고향으로 모실 수 있다는 게 너무 설레고 되게 이상한 기분이 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부산은 기회라도 있지, 대구는 아직 한 번도 콘서트 해 본 적이 없다"라고 부러움을 표한 슈가는 "부산 도시 전체에서 방탄소년단과 함께하는 페스티벌,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아주 제대로 만들어야겠다는 각오가 생긴다"라고 밝혔다.
보는 사람도 숨이 찰 것 같은 '꽉꽉 채운 세트리스트'는, 공연을 목 빠지게 기다렸던 팬들을 위한 방탄소년단의 보답으로 읽혔다. 격한 안무를 동반한 곡 비중이 높았음에도 라이브와 퍼포먼스 실력은 여전했다. 또한 멤버들은 '부산 콘서트'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부산과 연결 지어 가사를 즉석에서 바꾸는 순발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사실 이제는 믿음이 필요할 시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아미(공식 팬덤, ARMY) 여러분도 그렇고 여러분과 우리의 하나 된 믿음으로 이제는 미래를 한번 그려가 볼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이홉)
"앞으로 10년 뒤 이런 게 하나도 궁금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앞으로 10년 뒤 우리의 모습은 어떻게 될까 기대가 되고 무섭지 않고 너무 행복할 거 같아서 앞으로 좋은 추억을 여러분과 많이 만들고 싶어요. 아직 우리가 여기까지 온 거는 맛보기가 아닌가 해요. 더 가야죠. 30년! 40년! 자신 있지! 70살 방탄소년단!" (지민)
"제가 많은 말을 하지 않더라도 여러분들은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앞에 무슨 일들이 펼쳐지더라도 저는 방탄소년단 7명의 마음이 같고 또 여러분이 저희를 믿어주신다면 저희는 저희에게 어떤 일이 있더라도 굳건히 잘 이겨나가고 여러분과 행복하게 공연하고 음악 만들고 할 테니까 호석이가 얘기했던 것처럼 부디 믿음을 가져주시길 바라겠습니다." (RM)
"오늘 공연을 하면서 굉장히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많은 감정이 들었는데 저희가 일단 잡혀있는 콘서트는 이게 마지막이었어요. 앞으로 또 콘서트를 언제 하게 될까, 또 다시 이런 콘서트를 할 수 있겠지 라는 생각에 지금 이 시간과 감정을 많이 담아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여러분들 우리 투어 약속이야 언제든지 잡으면 되니까 그때 또 잡으면 오실 거죠? 네, 좋습니다." (진)
"지금 이 부산까지 와서 여러분들 만날 수 있어서 너무 후련하고 또 함성 들을 수 있어서 너무 후련하고 에 좋은 거 같아요, 진짜. 어떤 사람들은 뭐 이제 방탄소년단 나이도 들고 뭐 뭐하고 뭐하고 뭐 에 저희가 첫 대상 받았을 때부터 한 6년 정도 그랬는데, 저희는 한 10년이 뭐야, 저는 한 20년 30년은 계속 이 자리에 서 있을 거 같고요. 여러분들도 우리 한번 같이 늙어봅시다." (슈가)
"아미 보고 싶었어요, 저희? 저희 정말 너무 아미 보고 싶었습니다. 그냥 이 콘서트를 멤버들과 하면서 궁금한 게 하나 생긴 건데 저희가 단체 회식 때 막 다 눈물 흘리면서 단체 활동 이제 중단하고 개인 활동 시작하겠습니다 했는데 또 이렇게 단체로 콘서트를 하게 됐네요. (…) 아미분들이 정말 좋아해 주실 거라고 저는 엄청 기대를 많이 했었어요. 좋았어요?" (뷔)
이날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에는 공연장인 아시아드 주경기장에 6만 명, 라이브 플레이가 진행된 부산 북항과 해운대 해수욕장 각 8천 명, 2천 명 등 약 7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