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 쌍천만 관객을 동원한 윤제균 감독의 신작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나빌레라'를 비롯해 영화 '수상한 그녀' '아이 캔 스피크' '정직한 후보' 등 다채로운 작품에서 폭넓은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아 온 나문희는 62년 연기 인생의 깊은 내공을 바탕으로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를 그려낼 예정이다.
조마리아는 대한제국 독립군 대장이자 아들 안중근의 선택에 묵묵한 지지를 보내며 어떤 순간에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인물이다.
"'영웅'의 대본을 받자마자 '이건 내 역할이다'라고 생각했다"고 전한 나문희는 목소리와 눈빛, 표정, 행동 하나하나에 감정을 실은 디테일한 열연과 탄탄한 노래 실력으로 조마리아를 스크린에 완벽하게 구현했다.
특히 작품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드러낸 나문희는 대의를 위한 아들의 희생 앞에서도 의연했던 강인한 모정을 섬세한 표현력으로 그려내 극에 무게감을 더할 것이다.
윤제균 감독은 "'조마리아'가 가지는 상징성과 감정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배우이기에 나문희 배우와 함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리지널 뮤지컬 '영웅'을 영화화한 '영웅'은 오는 12월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