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의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은 만 19세의 젊은 나이지만 유망주라는 수식어가 어색하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도르트문트에서 눈부신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그는 리버풀을 포함해 세계적인 축구 클럽들이 눈여겨보고 있는 슈퍼스타다.
벨링엄의 진가는 2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잉글랜드와 이란의 조별리그 B조 첫 경기를 통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탄탄한 스쿼드를 자랑하는 잉글랜드 베스트11 한 자리에 주저없이 만 19세의 차세대 스타를 포함시켰다.
벨링엄은 전반 35분 루크 쇼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선제골을 터뜨리며 이란의 '늪 축구' 전략을 깨뜨리는 선봉장 역할을 했다.
벨링엄은 생애 첫 월드컵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월드컵 역사상 골을 기록한 역대 최초의 2000년대생으로 이름을 올렸다.
잉글랜드는 이란을 6-2로 완파했다.
신장 186cm로 탄탄한 피지컬을 자랑하는 벨링엄은 활동량, 위치 선정, 패스 정확도, 침투와 전개 등 미드필더에게 요구되는 역할들을 완벽에 가깝게 수행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수비수로 활약했던 리오 퍼디난드는 경기 후 영국 BBC를 통해 "나와 함께 뛰었던 세대에서 대단했던 미드필더들을 떠올려봐도 월드컵과 같은 큰 무대에서 이처럼 어린 나이에 벨링엄과 같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는 없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벨링엄이 그들보다 더 낫다거나 그들만큼 좋은 선수라고 단정하는 것이라는 얘기가 아니라 그 나이에 이렇게 잘했던 선수는 없었다는 것"이라며 벨링엄의 경기를 즐겁게 지켜봤다고 평가했다.
잉글랜드 미드필더 출신 저메인 제나스도 BBC를 통해 "벨링엄을 보면 마치 스티븐 제라드와 프랭크 램파드가 하나로 합쳐진 것 같다"며 "벨링엄은 공을 정말 잘 따냈다. 잉글랜드는 최고 수준의 카운터 프레싱을 보여줬고 그 중심에 벨링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