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 차례 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와 관련된 징크스가 하나 있었다.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잡는 팀은 우승하거나 최소 결승에는 진출했다.
아르헨티나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조별리그를 3승으로 통과했다. 파죽지세로 결승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독일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에서 1패를 당했는데 상대는 크로아티아였다. 크로아티아 돌풍의 시작이었다. 아르헨티나는 16강에서 프랑스와 치열한 접전 끝에 3-4로 졌다.
그해 월드컵 결승은 프랑스와 크로아티아가 장식했고 프랑스가 크로아티아의 돌풍을 잠재우고 우승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돌풍의 시작일까.
사우디아라비아는 22일 카타르 알다옌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에 2-1로 승리했다.
수비 중심의 전술을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반 10분 만에 메시에게 페널티킥 득점을 허용했다. 일반적으로 수비에 '올인'하는 약체가 선제골을 내준 이후부터 무너지는 경우가 많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달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반전에만 오프사이드 7개를 유도하는 등 완벽한 라인 컨트롤로 아르헨티나의 공세를 저지했다. 후반전 초반에 알 세흐리와 알 다우사리의 연속 골로 스코어를 뒤집었고 이후 아르헨티나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이로써 2019년부터 시작된 아르헨티나의 A매치 36경기 연속 무패행진도 막을 내렸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인상적인 승리를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아르헨티나와 관련된 최근 대회에서의 징크스를 이어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표본도 적고 우연에 더 가까운 징크스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1994년 미국월드컵 이후 첫 16강 진출의 희망을 더욱 키웠다. 미국 대회는 '중동의 마라도나' 사에드 알 오와이란이 수비수 4명을 제치는 단독 드리블로 '역대급' 골을 터뜨렸던 대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