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들의 월드컵 단일대회 최다 16강 진출 기록은 2개 나라다. 아시아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과 일본이 16강에 진출해 최초의 기록을 썼다. 한국과 일본은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도 나란히 16강에 올랐다.
하지만 두 대회를 제외하면 역대 월드컵에서 아시아 축구는 변방에 가까웠다. 조별리그 통과도 쉽지 않았다. 피지컬과 기술을 모두 갖춘 유럽, 개인기가 탁월한 남미 등 세계 축구의 벽은 그만큼 높았다.
중동 아시아에서 최초로 개최된 2022 카타르월드컵의 조별리그 초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아시아의 돌풍이 거세다.
이번 대회에서는 월드컵 사상 가장 많은 AFC 소속 6개 나라가 출전했다. 개최국 카타르를 포함해 한국, 일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호주가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그 중 3개 나라가 조별리그 1라운드에서 승점을 따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에 2-1 역전승을 거뒀고 일본도 강호 독일을 2-1로 눌렀다.
한국도 값진 승점 1점을 따냈다. 객관적인 전력이 앞선다는 우루과이를 상대로 대등한 승부를 펼친 끝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란도 승점 확보에 성공했다. 1차전에서 잉글랜드에 2-6으로 크게 졌던 이란은 지난 25일 웨일스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해 16강 진출의 희망을 밝혔다.
카타르 대회에서 아시아 축구 역사상 최초로 3개 이상의 팀이 16강을 밟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아시아 돌풍의 시작을 알린 사우디아라비아는 25일 오후 10시 폴란드와 C조 2차전을 치른다. 일본은 27일 오후 7시 E조 2차전에서 코스타리카를 만난다. 스페인에 0-7로 크게 패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독일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 28일 오후 10시 가나를 상대하고 내달 3일 자정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