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 벤투 "포르투갈전? 한계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벤투 감독의 고민. 연합뉴스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네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수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가나와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종료 후 당한 퇴장 때문이다. 퇴장으로 포르투갈과 3차전 벤치에 앉지 못하는 상황. 하지만 벤투 감독은 선수들을 믿었다.

벤투 감독은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열린 회복 훈련에 앞서 "먼저 우리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물론 대표팀을 돕고 준비를 하겠지만, 어제 경기에서 내 대응은 좋지 않았다. 나도 사람이라 경기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게 됐다"고 말했다.

1무1패 승점 1점. 아직 16강 진출의 기회는 남았다.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 승리하면 우루과이-가나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도 가능하다.

벤투 감독은 "최대한 우리 한계까지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포르투갈전을 통해 좋은 팀이 무엇인지, 조직력이 무엇인지 보여주려 한다"면서 "개인 능력이 있고, 강한 팀이기에 높은 레벨에서 경쟁하도록 한계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일문일답

-어제 경기 퇴장 상황은?

"먼저 우리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물론 대표팀을 돕고 준비를 하겠지만, 어제 경기에서 대응은 좋지 않았다. 나도 사람이라 경기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게 됐다. 주심은 EPL 심판인데 어떻게 보면 존중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전반 판정은 명확했다면, 후반은 그렇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좋지 않은 예가 된 것 같아서 미안하다."

-벤치에 앉지 못하는 약점?

"내가 벤치에 앉지 못하는 점은 분명 좋은 상황은 아니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내가 없어 최적의 상황은 아니지만, 선수들은 지금까지 해온 것, 해야 할 것을 알고 있다. 최적의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다음 경기를 준비할 시간이 있다. 최대한 우리 한계까지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이 경기를 통해서 좋은 팀이 무엇인지, 좋은 조직력이 무엇인지 보여주려 한다. 선수들 최대한 준비하려고 한다."

-포르투갈전 맞춤 명단 가능성은?

"전체적으로 지켜본 이후 변화를 줄지 봐야 한다. 변화라고 하면 베스트 11의 변화다. 경기 준비는 항상 그렇듯이 상대가 할 수 있는 것,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우리 약점을 최대한 숨기고 장점 살리는 것이다. 이에 따라 몇 가지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짧지만 시간이 있다. 최종 결정은 마지막 순간에 하겠다."

-황희찬과 김민재의 상태는?

"두 선수 관련해서는 다른 상황이다. 짧은 시간 동안 해결해야 한다. 김민재는 소집 전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왔다. 사실 부상 후에도, 회복하는 중에도, 훈련 중에도, 가나전을 하면서도 희생정신과 팀 돕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줬다. 가나전에서도 최대한 뛰려고 했다. 다만 황희찬은 조금 다르다. 소속팀에서 비교적 경기를 적게 했다. 구단에서 부상을 당하고 왔다. 작은 부상이 있었는데, 명단 발표 이틀 전 컵대회에 출전했다. 리스크 안고 뛰었다. 소집 후 훈련에 제약이 있었다. 시간 많지 않기에 경기날까지 지켜봐야 한다. 둘은 다른 상황이지만, 상태를 지켜보고 결정하겠다."

-이강인은 긴 호흡으로 관찰했나?

"이강인 같은 경우 긴 시간 관찰했다. 9월부터 지금까지가 아니다. 장시간 관찰했다. 이강인은 2019년 아시안컵 이후 발렌시아에서 출전이 많지 않았어도 선발했다.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계속 발전이 있었고, 팀에 녹아들었다. 계속 관찰하고 선발했다. 구단 뿐 아니라 우리와 함께한 모습을 보고 선발했다. 구단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지만,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 보여줘 기쁘다. 잘 적응하고 녹아든 것 같아서 기쁘다."

-김민재 공백으로 스리백도 가능한가?

"노(no)."

-벤치와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

"규정상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없어서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규정이 있다. 그렇기에 다른 코칭스태프가 있다. 실력이 있는 코칭스태프다. 나와 마찬가지로 훈련 진행하고 있다. 당연히 내가 있는 것과 같지 않겠지만, 충분히 실력이 있다."

-포르투갈을 이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사실 포르투갈 같은 팀을 상대로 이기려면 많은 것을 잘해내야 한다. 가나전 같은 경우 우리가 많은 부분에서 좋은 점 보여줬지만, 충분치 않았던 것 같다. 축구가 그렇다. 어려운 상황에서 팀으로 움직여야 한다. 가나전에서 많은 것을 잘해냈기에 결과가 공정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포르투갈전도 잘해왔던 것을 보여주고, 능력을 한계까지 끌어내서 해야 한다. 가나전에서 나왔던 실수는 최대한 분석, 조정하면서 진행해야 한다. 어제 내준 3골 중 두 번째 골은 실수였다. 나머지는 운이 부족했다. 상대 손이 공에 닿았고, 세컨드 볼이 골로 이어졌다. 강팀은 개인 능력이 있고, 강한 팀이기에 높은 레벨에서 경쟁하도록 한계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어떤 축구를 했다는 이야기 듣고 싶나?

"축구라는 스포츠는 결과로 이어진다. 명확한 것은 내가 팀에 대해, 선수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바뀌지 않는다. 사실 결과만 보는 것은 옳지 않다. 팀이 지금까지 이어온 프로세스, 긴 과정이었는데 그 과정이 더 중요했다. 어려움도 있었고, 스타일을 만드는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다른 스타일로도 플레이할 수 있다고 사람들을 설득한 것 같다. 월드컵에서 강팀을 상대하지만,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감수하고 경기를 할 예정이다. 오늘부터 준비하는데 마지막까지 잘 준비해 모든 것을 쏟아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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