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까지도 몰랐던 출전 여부…김민재의 부상 투혼

김민재. 연합뉴스
가나와 2차전을 앞둔 최고 화두는 김민재(SSC 나폴리)의 출전 여부였다.

김민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우루과이와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종아리 근육을 다쳤다. 이후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가나전을 앞둔 마지막 훈련에서도 사이클을 타고 몸만 가볍게 푸는 수준이었다.

사전 기자회견에서 통역 해프닝이 벌어질 정도로 김민재에 대한 관심이 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마지막까지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출전 여부에는 "출전하지 못한다"고 확답을 했던 것과 달랐다. 그만큼 김민재의 존재감이 어마어마하다는 증거.

벤투 감독도 고민을 거듭했다.

실제 가나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몸을 풀러 그라운드에 들어섰을 때도 12명이 몸을 풀었다. 보통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11명과 나머지 선수들이 나눠져 몸을 푼다. 하지만 가나전에서는 11명이 아닌 12명이 함께 웜업을 했다.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 중 권경원(감바 오사카)가 선발 출전 선수들과 함께했다.

선발 라인업 등록 후 경기 한 시간 전까지는 부상 등의 이유로 선수 교체가 가능하다. 김민재의 선발 출전이 가능하더라도 통증을 호소할 경우 바로 권경원을 투입한다는 복안이었다.

권경원은 경기 후 "혹시라도 민재가 불편해서 다음 경기까지 지장이 생길 수 있으니 선발 명단을 바꾸기 위한 조치"라면서 "민재가 훈련에 참여하지 못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오전에 결정되지 않았고, 경기 전까지도 몰랐다. 그래서 같이 몸을 풀었다. 민재가 통증을 느끼면 준비해달라고 감독님이 말해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아픈 종아리로 뛰고, 또 뛰었다. 비록 3골을 내주며 2대3으로 패했지만, 김민재는 투혼을 발휘했다.

권경원은 "조금 불편함이 있는 상황인 것 같다. 몸을 바쳐서 노력을 해줬다. 불편한 것을 아는데 참고 뛰어주니까 밖에서 볼 때는 안타깝다"면서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포르투갈과 3차전 출전 역시 마지막까지 알 수 없다.

벤투 감독은 "김민재는 소집 전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왔다"면서 "부상 후에도, 회복하는 중에도, 훈련 중에도, 가나전을 치르면서도 희생 정신과 팀을 돕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줬다. 가나전에서도 최대한 뛰려고 했다. 상태를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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