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묶어버린 권경원 "제가 선발로 나갈 줄 몰랐다"

   
크티스티아누 호날두의 공격을 막는 권경원(왼쪽). 연합뉴스

포르투갈전 선발 명단이 발표된 건 2일 오후(현지 시간). 경기 시작을 약 1시간 25분을 앞둔 시점이었다.
   
우루과이전에서 종아리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던 오른쪽 센터백 김민재(26·나폴리)는 교체 명단에 있었다. 왼쪽 센터백 김영권(울산 현대)은 그대로 출장이었다.
   
김민재 자리는 권경원(30·감바 오사카)이 맡았다. 이번 월드컵의 첫 선발 출격이었다. 
   
권경원은 가나와 2차전 때 후반 추가시간 2분 김민재와 교체로 투입돼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당시는 짧게 경기를 소화하는 것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생애 첫 선발 출장으로 부담감이 커질 수도 있었다.
   
이날 권경원은 포르투갈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해 상대의 공격을 잘 막았다.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이후로는 실점하지 않았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이날 권경원에게 한국의 포백 수비 중 두 번째로 높은 평점 6.9를 매겼다. 동점골을 넣은 김영권(평점7.0)과 큰 차이는 없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막는 권경원(왼쪽). 연합뉴스

경기 후 권경원은 "제가 (선발로) 나갈 줄을 몰랐다"면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자신이 뛸 수 있거나 같이 몸을 풀어야 하는 상황일 수도 있을 정도로만 생각했지 선발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권경원은 "(선발) 라인업을 알려 줄 때 부담도 됐지만 그 부담보다는 감사함이 좀 컸던 것 같다"며 "큰 무대에 기회를 받고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했다"고 설명했다.
   
출장 전 동생 김민재는 권경원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권경원을 안아 주기도 하고 손을 꼭 잡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권경원은 "그런 게 다 느껴져서 오히려 든든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첫 실점 후 권경원은 "진짜 '추가 실점은 안 되겠다. 더 안 되니까 더 단단히 잡아야 겠다' 이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밝혔다. 그의 의지처럼 벤투호는 한 팀이 돼 포르투갈의 공격을 차단했다. 
   
H조 2위 한국은 오는 6일 오전 4시(한국 시간)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G조 1위 브라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16강에서 격돌한다.

그는 16강에 대해 "잘 준비해서 원팀으로 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의 활약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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