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뮤지컬 '이프덴' 개막…"동시대인 모두의 이야기"

정선아, 유리아, 박혜나(좌로부터) 쇼노트 제공
지난 8일 서울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이프덴'은 형식과 내용 모두 독특하다.

39살 이혼녀 '엘리자베스'는 12년 만에 돌아온 뉴욕에서 자신의 선택에 따라 '리즈'와 베스'라는 전혀 다른 삶을 일군다. '리즈'는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으로, '베스'는 뉴욕시 도시계획부 간부로 바쁘게 살아간다.

성종완 연출은 14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이프덴' 프레스콜에서 "소재적으로는 동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고, 형식적으로는 한 사람의 두 가지 평행 세계를 보여준다. 관객 입장에서 새롭고 신선하게 느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역은 정선아와 박혜나, 유리아가 번갈아 맡는다. 정선아는 "사는 건 선택의 연속이고, 평소 '만약 그때로 돌아간다면'이라는 상상을 자주 한다"며 "대사량이 많아서 어려운 점이 많았는데 같은 배역을 맡은 배우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리즈'와 '베스'를 연기할 때 어떤 차이를 뒀을까. 세 배우는 "엘리자베스가 1인 2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혜나는 "다른 선택으로 다른 상황에 놓인 것이지 인물이 달라진 건 아니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연기한다. 조명과 안경 같은 소품의 도움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선택을 했지만 '리즈'와 '베스'의 삶 모두 쉽지 않기는 매한가지다. 정선아는 "일에 우선순위를 둔 베스의 삶과 사랑과 가정에 중점을 둔 리즈의 삶이 모두 공감간다"며 "제가 최근 임신과 출산을 경험해서인지 2막으로 갈수록 리즈에게 이입되는 부분도 많았다"고 말했다.

유리아는 "관객들이 '이거 내 얘기인데'라고 할 것 같다. 내 경험이 특별해서라기 보다는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 작품은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로 퓰리처상과 토니상을 받은 미국 극작가 브라이언 요키와 작곡가 톰 킷 콤비가 2013년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2014년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400회가 넘는 정규 공연을 마쳤다.

OST 앨범은 발매 직후 브로드웨이 앨범 차트 1위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9위에 올랐다. 초연 당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서 '엘사' 목소리로 유명한 이디나 멘젤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구소영 음악감독은 "등장인물의 상황과 감정에 따라 음악이 계속 바뀐다. 작업 난이도가 역대급이었지만 덕분에 템포와 색깔이 차별화된 개성있는 음악이 나왔다"고 말했다.

정선아는 "20년간 뮤지컬을 하면서 처음 '내가 박치인가, 음치인가'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연습이 힘들었다. 하지만 음악이 연기에 녹아들어 대사가 됐고 연극같은 뮤지컬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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