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연극 '갈매기'를 연출하는 배우 이순재(87)가 소감을 전했다.
연극 '갈매기'는 러시아 대표 극작가 안톤 체홉의 희곡이 원작으로, 등장인물 간 비극적 사랑과 갈등을 통해 인간의 존재 이유와 삶의 의미를 다룬다.
이순재는 안톤 체홉에 대해 "4대 문호 중 한 명으로, 하나도 허투루 된 작품이 없다"며 "작품 안에 숨어 있는 사상과 철학을 항상 재연해 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갈매기'를 택한 이유도 밝혔다. 이순재는 "체홉의 4대 희곡을 다 해보고 싶지만 '갈매기'는 특히 배우들이 자기 몫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이 작품은 상징성이 중요한데 중요한 의미를 가진 '갈매기'를 제대로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가 연출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이 작품만큼은 원작 그대로 재연해 보고 싶었다"며 "배우들의 연기가 살아야 관객에게 참뜻이 전달되기 때문에 인물들 간 연기를 극대화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여배우이자 젊은 유명작가와 사랑에 빠지는 '아르까지나' 역은 이항나와 소유진이, 한 순간 욕망으로 어긋난 사랑을 택했다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작가 '뜨린고린' 역은 오만석과 권해성이 연기한다.
작가를 꿈꾸지만 주변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어긋난 사랑으로 고뇌하는 '뜨레블례프' 역은 정동화와 권화운이, 배우가 되고 싶은 욕망을 가진 아름다운 '니나' 역은 진지희와 김서안이, '아르까지나'의 오빠이자 대지주인 '쏘린' 역은 이순재와 주호성이 맡는다. 김수로, 이윤건, 강성진, 이계구, 이경실, 고수희 등도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