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은 판 츠베덴이 내년 1월 12~1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정기공연 지휘를 맡는다고 밝혔다.
2024년 1월 서울시향 음악감독으로 부임하는 판 츠베덴은 내년 7월부터 정기공연을 지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달 초 낙상사고로 골절상을 입은 오스모 벤스케 현 음악감독의 회복이 더뎌져 데뷔가 6개월 가량 앞당겨졌다.
서울시향 측은 "벤스케의 시벨리우스 사이클 프로그램을 유지하기 위해 다수의 핀란드 지휘자와 접촉했지만 스케줄 문제로 모두 불발됐다"며 "판 츠베덴에게 긴박한 현 상황에 대해 설명하자 예정되어 있던 스케줄을 취소하고 지휘를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
판 츠베덴은 "서울시향의 안타까운 상황을 전달받았을 때 주저 없이 돕고 싶었다. 서울시향 단원들을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에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판 츠베덴은 현재 뉴욕 필하모닉과 홍콩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으로 재임하고 있다. 2019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에서 그의 리더십을 인정해 홍콩 필하모닉을 '2019 올해의 오케스트라'로 선정하기도 했다.
새해 첫 정기공연 1부는 판 츠베덴의 고유 레퍼토리 중 하나인 브람스 교항곡 1번을 연주한다. 브람스 교항곡 1번은 브람스가 21년에 걸쳐 완성했을 정도로 그의 젊은 생애가 모두 담긴 곡이다.
2부는 바그너에 일가견이 있는 판 츠베덴이 직접 골랐다. 바그너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전주곡과 '트리스탄과 이졸데' 전주곡&사랑의 죽음, 슈트라우스 2세 '박쥐' 서곡을 연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