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 팔, 각성할까' 장재영, 호주 리그 6R 최고 투수 선정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호주프로야구리그에서 뛴 키움 우완 장재영이 6라운드 최고 투수로 선정됐다. 질롱 코리아

프로야구 키움의 파이어 볼러 우완 장재영(20)이 호주프로야구리그(ABL) 라운드 최고 투수로 선정됐다.

호주프로야구협회는 22일(한국 시각)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재영(질롱 코리아)과 울리히 보자르스키(퍼스 히트)가 각각 6라운드 최고 투수와 최고 타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장재영은 송찬의(1, 2라운드)에 이어 주간 최고 선수에 선정된 2번째 질롱 코리아 선수가 됐다. 투수로는 처음이다.
 
겨울 시즌 ABL에서 뛰는 장재영은 지난 18일 멜버른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호주 진출 후 가장 뛰어난 투구를 펼쳤다. 8이닝 5피안타 2실점 10탈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장재영은 8회에도 꾸준히 시속 150km가 넘는 강력한 구위를 펼쳤다. 질롱 코리아는 "현역 마이너리거가 즐비한 멜버른의 강타선을 상대로 10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포크볼,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까지 선보였다"고 전했다.
 
장재영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주간 최고 투수에 선정돼 기쁘다"면서 "호주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시즌 소속팀 키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재영은 6라운드를 끝으로 호주 일정을 마무리하고,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난 장재영은 "두 달 동안 호주에서 정말 많은 것을 얻고 배웠다"면서 "무엇보다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이어 "맞아도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공격적인 승부를 펼친 것이 주효했다"면서 "다른 팀 또래 선수들과 즐겁게 훈련하고 정보를 공유한 것도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ABL에서 장재영은 6경기에 등판해 30이닝을 소화했으며, 1승 2패, 평균자책점 3.30, 37탈삼진 9볼넷을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는 3번 달성했다.

장재영은 KIA 장정석 단장의 아들로 고교 시절 150km를 훌쩍 넘는 강속구를 뿌려 계약금 9억 원을 받고 지난해 키움에 입단했다. 그러나 제구 난조로 지난해 19경기 1패 평균자책점 9.17로 부진했고, 올해도 14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71에 그쳤다.

한화 선수 8명(김재영, 정이황, 이승관, 장진혁, 박상언, 박정현, 이원석, 유상빈)도 장재영과 귀국했다. 한화는 박윤철, 오세훈, 양경모, 허관회, 김태연, 이진영, 권광민이 새롭게 질롱 코리아에 합류한다. 권광민은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 시절 1기 멤버로 질롱 코리아에서 뛴 바 있다.  
 
질롱 코리아는 오는 29일부터 7라운드 4연전을 시작한다. 7라운드에는 롯데 좌완 김진욱과 새롭게 합류한 한화 선수들이 대거 포함될 예정이다. 한화 장진혁의 복귀로 공석이 된 주장은 하재훈(SSG)이 대신 맡는다. 질롱 코리아는 국내 프로야구 유망주들로 구성된 팀으로 매년 겨울 실전 훈련을 목적으로 호주 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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