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부터 말 많고 탈 많았던 고양 캐롯, 선수단 급여 지급 지연

허재 고양 캐롯 구단 대표. KBL

KBL을 대표하는 슈터 전성현은 2022-2023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MVP에 선정됐고 그의 소속팀 고양 캐롯은 지난 5일 울산 현대모비스를 누르고 5연패를 끊었다.

캐롯 구단은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개막 전 예상을 뒤엎고 시즌 초반 상위권을 질주했고 지금은 성적이 14승15패로 다소 떨어졌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6위를 지키는 등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캐롯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는 끊이질 않고 있다. 문제는 '돈'이다.

캐롯 구단의 급여 지급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단과 프런트 등을 대상으로 하는 급여 지급일은 당초 이달 5일이었지만 13일로 미뤄졌다.

2021-2022시즌을 마지막으로 농구단 운영을 포기한 고양 오리온 구단을 인수해 창단한 구단이 바로 캐룻이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모기업으로 하는 법인 데이원스포츠가 오리온을 인수했다. '농구 대통령'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을 구단의 대표로 내세워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출발부터 매끄럽지 않았다. 작년 6월 KBL 신규구단 가입 과정에서 자금 조달 및 운영 계획이 부실하다는 이유로 한 차례 승인이 보류됐다.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었다.

이후 데이원스포츠는 KBL의 신규회원 가입 승인을 받아냈다. 캐롯손해보험과 계약을 맺고 프로농구 최초로 네이밍 스폰서 체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캐롯 구단은 가입비 15억원 가운데 5억원을 1차 납부 기한인 작년 10월7일까지 내지 못했다. 이에 KBL 이사회는 10월13일 정오까지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경우 캐롯 구단의 정규리그 출전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강경 대응안을 내놓았다.

캐롯 구단은 뒤늦게 5억원을 지급했지만 구단 운영에 대한 불안감은 고조됐다.

최근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이 경영 악화를 이유로 대한컬링연맹 회장 및 대한체육회 이사직에서 자진 사퇴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상황에서 급여 지급까지 지연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캐롯 구단은 오리온에 인수 대금을 납부해야 하고 잔여 가입비 10억원 역시 KBL에 지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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