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매에는 이우환 '선으로부터 No. 77072'(1977)이 출품됐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 그어가면서 완성한 '선' 연작의 하나로, 대칭성을 가진 선들이 눈 앞에서 서서히 사라지며 진한 여운을 남긴다. 추정가는 7억~10억원.
한국 추상 미술의 효시이자 1세대 모더니스트인 유영국 'Work'(1987)도 새 주인을 찾는다. 출품작은 삼각형으로 된 3개의 봉우리와 능선의 곡선, 원근의 면, 다채로운 색이 어우러진 수작이다. 추정가는 3억~5억원.
'원'은 부드럽고 은은하고 파르스름한 종이의 잔영 속에서 연한 원이 화면을 부유하듯 떠있다. 추정가 2천500만원~1억원. 정창섭은 화선지를 캔버스에 붙인 뒤 그 위에 먹이 자연스럽게 번지도록 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귀(歸) 78-W'는 원이 중심이 되던 '귀' 연작의 초기 작품을 지나 사각형의 형상을 가진 작품이다. 추정가 2천200만원~8천만원.
새해를 맞아 건강, 풍요, 복, 번영 등을 기원하는 의미를 지닌 달 항아리를 소재로 한 작품도 선보인다.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권대성 '달항아리'(추정가 2천만원~5천만원)와 최영욱 'Karma'(추정가 2천500만원~4천400만원)가 출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