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느 박' 박찬욱, 콧대 높은 美 골든글로브 손에 쥘까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 CJ ENM 제공
'칸느 박'이라는 수식어로 유명한 세계적인 거장 박찬욱 감독이 오늘 콧대 높은 미국 골든글로브에 처음 도전한다.
 
오늘(10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열리는 가운데, 박찬욱 감독이 자신의 11번째 장편이자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헤어질 결심'을 들고 참석했다.
 
'헤어질 결심'은 비영어권 작품상 후보에 오르며 △'서부 전선 이상 없다'(감독 에드바르트 베르거, 독일) △'아르헨티나, 1985'(감독 산티아고 미트레, 아르헨티나) △'클로즈'(감독 루카스 돈트, 벨기에) △'RRR-라이즈 로어 리볼트'(감독 S.S. 라자몰리, 인도) 등 쟁쟁한 작품들과 트로피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
 
골든글로브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가 매년 영화와 드라마에서 최고의 작품과 배우를 선정하는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일명 '오스카'로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과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시상식으로 꼽힌다.
 
권위만큼이나 골든글로브는 '그들만의 리그'로 불리며 시상식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보수성과 폐쇄성을 띠며 지금까지도 비난의 중심에 있는 시상식이기도 하다. 박찬욱 감독이 자신의 필모그래피 사상 처음으로 후보에 오른 골든글로브에서 수상까지 할지 역시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무엇보다 일명 '오스카 레이스'(오스카 수상을 위한 여론 홍보전)를 앞둔 만큼 수상 여부를 떠나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에 오른 사실만으로도 이미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언론 BBC, 가디언과 미국 뉴욕타임스, 피플 등은 물론이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역시 '헤어질 결심'을 '2022년 올해의 영화'로 꼽으며 작품성과 화제성을 인정받았다. 골든글로브의 경우 할리우드 외신기자들이 수여하는 상인만큼, 이러한 언론의 인정은 수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제80회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 비영어권 작품상 후보에 오른 영화 '헤어질 결심'. CJ ENM·골든글로브 제공
이뿐만이 아니다. '헤어질 결심'은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 시상식에 연일 후보에 오르며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헤어질 결심'은 '오스카'로 불리며 세계 영화인들의 주목을 받는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영화상 예비후보에 오르는가 하면, 미국을 대표하는 또 다른 시상식인 제28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외국어 영화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영국판 오스카'라고 할 수 있는 76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감독상·외국어영화상·편집상·오리지널 각본상 등 4개 부문의 예비후보로 선정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칸영화제 최고 권위인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골든글로브와 영국 아카데미,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등을 거쳐 오스카 4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쓴 바 있다. 박찬욱 감독 역시 '헤어질 결심'으로 봉 감독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만큼 이번 골든글로브를 시작으로 다시금 '기생충'의 신화를 재현할지 이목이 쏠렸다.
 
한편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오전 10시(한국 시간)부터 미국 LA 더 비버리 힐튼 호텔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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