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껑충'은 수궁가를 중심으로 전체 공연을 구성했다. 수궁가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지혜를 발휘해 위기를 극복하는 토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리꾼 김봉영과 황애리의 유쾌한 재담과 국립국악원 정악단의 대취타 연주로 공연의 막을 연 뒤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액운을 막고 행운을 부르는 처용무를 춘다. 이어 국립국악원 민속악단과 무용단이 소고춤으로 껑충껑충 뛰어오르는 토끼의 도약을 표현한다.
소고춤 무대는 능청스러운 기지로 위기를 모면하는 토끼의 모습이 펼쳐지는 용궁으로 변하며 판소리 '수궁가 중 토끼 배 가르는 대목'을 전한다.
위기를 벗어난 토끼가 용왕이 베푸는 잔치를 즐기는 장면에서는 무용단이 꾸민 '부채춤'이 펼쳐지고, 마침내 일상으로 돌아온 토끼가 평화와 안정을 기원하는 장면에서는 민속악단이 관객의 무사태평을 위한 '경서도 비나리'를 부른다.
공연의 마지막은 '판굿과 사자놀음'으로 장식한다. 봉산사자와 북청사자가 함께 나와 액운을 물리치고 판굿 장단에 맞춰 뛰어 노는 판놀음을 통해 신명나는 기운을 관객에게 전한다.
공연에 앞서 오후 1시부터 국립국악원 잔디광장에서는 다양한 전통 민속놀이를 무료 체험할 수 있다. 공연 후에는 '약과' 복주머니를 관객 모두에게 증정한다.
한편 국립국악원은 연휴 기간 유튜브 채널을 통해 미공개 공연 영상을 최초 공개한다. 정악단 정기공연 '여민동락'(21일), 무용단 정기공연 '신(新)궁중나례'(22일), 창작악단 정기공연 '전통의 재발견 II'(23일), 창작악단 기획공연 '한국 작곡가 시리즈'(24일) 공연 영상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