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콘서트는 2019년 '박창수의 프리뮤직-침묵을 자유롭게 하다'의 두 번째 무대다. 당시 공연은 피아노 뒤로 튕겨 나가는 엔딩으로 관객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연주에 있어 프리페어드 주법(피아노 현을 뜯거나 현에 이물을 장치해 음색을 변화시키는 주법)을 쓰거나 퍼포먼스가 불가능한, 즉 전통적인 연주 관습에 따라야 하는 공연장의 특성상 이번 콘서트 역시 프리뮤직 피아니스트로서 자유는 제한되어 있다.
제한된 자유를 박창수식 프리뮤직으로 풀어나가는 과정을 관객은 실시간으로 지켜보게 된다. 박창수는 "지난 2019년 예술의전당에서 올린 공연을 완성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박창수는 아티스트로서 30년 이상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눈 가리고 주먹 쥔 채 연주하는 '레퀴엠Requiem I'(1990), 24시간 12분 동안 연주한 '에바다Ephphatha'(1998) 등 독창적 퍼포먼스에 기반한 실험적 음악을 선보여왔다.
2017년부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을 활용해 한 달간 매일 공연을 하거나 24시간 동안 연주하는 프로젝트를 벌이기도 했다. 피아노 위로 점프하고, 피아노를 불태우는 퍼포먼스는 이 시기에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