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탁구 차세대 에이스 신유빈(19·대한항공)이 강렬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신유빈은 5일 경기도 수원시 광교씨름체육관 내 탁구 전용 경기장 '스튜디오 T'에서 열린 '2023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코리아리그 여자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경기에서 혼자 2승을 챙겼다. 팀은 비록 2 대 3으로 졌지만 신유빈은 단식 2경기를 모두 잡아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KTTL 2번째 시즌 만에 치른 늦깎이 데뷔다. 신유빈은 손 부상 등으로 2021시즌 출범한 KTTL에 출전하지 못했고, 올 시즌도 재활과 국제 대회 출전 등으로 뒤늦게 합류했다.
하지만 여전한 실력을 뽐냈다. 신유빈은 이날 오른 손목에 붉은 테이프를 두르고 1단식에 나섰다. 제2의 신유빈으로 불리는 김나영(18)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2 대 0(11-9 11-5) 완승을 거뒀다.
이날 신유빈은 1세트에서 3 대 6으로 밀리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내 분위기에 적응하며 9 대 9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처에서 강력한 공격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기세가 오른 신유빈은 2세트를 손쉽게 따내며 한 수 위의 실력을 과시했다. 신유빈은 2021년 9월 실업 데뷔전인 춘계실업대회에서 김나영과 치른 32강전에서 3 대 1(5-11 11-9 11-7 11-8)로 이긴 바 있다. 성인 무대 상대 전적 2전 전승이다.
이어 신유빈은 양하은의 무패 행진도 저지했다. 4단식에서 신유빈은 양하은을 역시 2 대 0(11-7 11-6)으로 완파했다. 양하은은 KTTL 단식 11연승을 달렸지만 신유빈에게 막혔다.
하지만 팀 승리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차지했다. 2단식에서 양하은이 이은혜를 2 대 1(11-6 3-11 11-6)로 누른 데 이어 복식에서 김나영-유한나가 이은혜-이유진을 역시 2 대 1(5-11 11-7 11-8)로 꺾었다. 신유빈이 4단식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5단식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 유한나가 대한항공 김하영을 2 대 0(11-6 12-10)으로 제압하며 승리를 확정했다.
'디펜딩 챔피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승점 26으로 2위를 지켰다. 대한항공은 승점 24로 3위에 만족해야 했지만 신유빈의 건재를 확인하며 순위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