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틈 없다. 생각보다 빡빡해" 베테랑도 처음 경험한 kt 2군 캠프

신본기(사진 왼쪽), 문상철. kt wiz
프로야구 kt는 2023시즌을 앞두고 열린 스프링 캠프 명단에 파격적인 변화를 줬다.
 
1군 캠프에는 SSG와 함께 KBO 리그 구단 중 가장 많은 5명의 신인들과 캠프에 동행했다. 신인 투수 김정운과 김건웅, 내야수 손민석과 류현인, 외야수 정준영 등 5명이 데뷔 첫해부터 1군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누렸다.

반면 몇몇 베테랑들은 데뷔 후 처음으로 퓨처스(2군) 캠프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kt 이강철 감독은 지난 시즌 부진했던 베테랑들에겐 반등을, 프로 무대에 첫발을 디딘 신인들에겐 새로운 경험을 쌓을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데뷔 12년 차 신본기(33)와 10년 차 문상철(32)은 지난 1일부터 퓨처스 캠프가 열린 익산 야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신본기는 "생각보다 스케줄이 빡빡하고, 중간에 쉴 틈이 없다. 더 열심히 하려는 분위기다"라고 말했고, 문상철은 "프로 생활을 하면서 손에 꼽힐 정도는 아니지만 첫 주보단 강도가 올라간 것 같다"고 근황을 알렸다.

젊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만큼 신경 써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혹여 느슨한 훈련 태도를 보이면 후배들이 보고 배울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래서 더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신본기는 "사소한 행동도 조심해야 한다.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보여야 해서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털어놨고, 문상철도 "어린 선수들이 우리를 보고 있기 때문에 더 잘해야 한다. 훈련장에도 더 빨리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두 선수 모두 지난 시즌 유독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신본기는 74경기 타율 1할8푼2리 1홈런 8타점 9득점, 문상철은 28경기 타율 2할2푼4리 2홈런 4타점 5득점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었다.

이에 문상철은 "지난해 경기 수도 적었고 기록도 안 좋았다"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2군에서 캠프를 시작했다. 아쉽지만 다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 코치님이 배려를 많이 해주신다. 지금까지는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신본기는 새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한 만큼 더 이를 악물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kt와 1+1년 총액 3억 원(1억 3천만 원 옵션 2천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새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둬야 계약이 연장되는 1+1년 계약이다. 신본기는 "kt가 아니었으면 다른 데서 야구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년 계약이 아니라서 야구를 더 잘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면서 "경기에 많이 출전해야 좋은 옵션이 포함돼 있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려면 일단 잘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 타격에 대한 아쉬움이 컸던 두 선수는 퓨처스팀에서 든든한 조력자를 만났다. 현역 시절 한국 최고의 좌타자로 명성을 떨친 김기태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고, 2021년 kt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기여한 유한준이 타격 코치로 합류했다. 타격에 특화된 코치진이 두 선수의 반등을 적극 돕고 있다.

신본기는 "김기태 감독님과 유한준 코치님이 들어오신 점이 확실히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유한준 코치님은 은퇴 후 지난해 1군 선수들과 동행하면서 타격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고 미소를 지었다.

문상철은 "타격에 일가견 있으신 김기태 감독님께 궁금한 점이 생길 때마다 많이 여쭙고 있다. 최근에는 스윙을 수정해주셨다"면서 "유한준 코치님도 여기서 준비를 잘하면 시즌 때 잘할 수 있을 거라고 격려해주셨다"고 웃었디.

끝으로 두 선수는 새 시즌 1군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신본기는 "고참이지만 같이 경쟁해야 한다. 더 잘해야 1군에서 뛸 수 있다"고 힘줘 말했고, 문상철은 "여기에 있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다. 준비를 잘하고 다시 1군에 간다면, 지나고 봤을 때 이 시간이 있어서 가능했다는 생각을 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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