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쿼터백의 첫 슈퍼볼 맞대결…'천재' 마홈스가 웃었다

패트릭 마홈스. 연합뉴스
슈퍼볼 역사상 첫 흑인 쿼터백 맞대결의 승자는 패트릭 마홈스(캔자스시티 치프스)였다.

마홈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제57회 슈퍼볼에서 캔자스시티의 38대35 승리와 함께 MVP를 수상했다.

NFL 쿼터백은 백인들의 전유물이나 다름 없었다. 2021년 슈퍼볼 MVP에 오른 마홈스 이전 흑인 쿼터백의 슈퍼볼 MVP는 더그 윌리엄스, 러셀 윌슨이 전부였다. 하지만 57회 슈퍼볼에서는 마홈스와 제일런 허츠(필라델피아)가 맞붙었다. 슈퍼볼 역사상 첫 흑인 쿼터백의 맞대결이었다.

마홈스는 2017년 드래프트 출신이다. 2019년 정규리그 MVP를 시작으로 2020년에는 슈퍼볼 MVP를 거머쥔 천재다. 올해도 정규리그 MVP를 손에 넣었다. 이번 시즌을 포함해 최근 4시즌 중 3시즌 슈퍼볼에 진출했다.

반면 허츠는 조금 다른 스타일이었다. 패스보다는 직접 달려 터치다운을 만들었다. 이번 시즌 패싱을 보완해 슈퍼볼까지 올라섰다.

허츠의 기세가 무서웠다.

1쿼터 첫 터치다운부터 직접 달려 만들었다. 캔자스시티도 마홈스의 18야드 패스를 트래비스 켈시가 터치다운으로 마무리했다. 7대7 동점. 이후 캔자스시티는 필드골에 실패했고, 필라델피아는 허츠의 45야드 터치다운 패스가 나왔다.

캔자스시티는 2쿼터 필라델피아의 펌블로 터치다운을 기록했다. 닉 볼턴이 혼자 36야드를 내달려 만든 터치다운이었다. 하지만 다시 허츠에게 러시 터치다운을 내줬고, 2쿼터 종료 직전 필드골까지 허용했다. 스코어는 14대24.

역대 슈퍼볼에서 전반을 두 자리 점수 차로 뒤진 채 마친 팀의 성적은 1승26패였다.

패트릭 마홈스와 아내. 연합뉴스
하지만 캔자스시티에는 마홈스가 있었다. 발목 부상에도 마홈스의 패스는 날카로웠다. 캔자스시티는 차근차근 전진한 뒤 아이재아 파체코의 터치다운으로 추격했다. 필라델피아에 필드골을 내줬지만, 4쿼터 머홈스의 패스를 카다리우스 토니가 터치다운으로 마무리했다. 28대27 역전. 이어 마홈스의 패스가 스카이 무어의 터치다운으로 연결됐다.

캔자스시티는 1985년 시카고 베어스(윌리엄 페리, 레지 필립스) 이후 두 번째로 두 명의 루키가 슈퍼볼에서 터치다운을 기록했다. 파체코와 무어가 루키다.

필라델피아의 반격도 거셌다. 캔자스시티가 35대27로 앞선 상황. 필라델피아는 데본타 스미스의 터치다운으로 35대33으로 추격했다. 동점을 만들기 위해서는 2점 컨버젼을 시도해야 했다. 그리고 허츠가 러시 터치다운으로 2점을 추가했다. 종료 5분15초를 남기고 35대35 동점이 됐다.

쿼터백의 플레이오프 한 경기 3번의 러시 터치다운은 1954년 NFL 챔피언십 오토 그레이엄(클리블랜드 브라운스) 이후 처음이다.

캔자스시티의 마지막 공격. 마홈스의 감각적인 패스로 터치다운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터치다운 시도 대신 시간을 흘려보낸 캔자스시티는 종료 8초 전 해리슨 벗커의 필드골로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마홈스는 182야드와 함께 3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기록했다. 한 차례도 인터셉션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통산 두 번째 슈퍼볼 MVP를 손에 넣으면서 데뷔 후 6시즌 동안 두 번의 정규리그와 슈퍼볼 MVP를 수상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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