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1강 체제' 男女 배구 우승 경쟁 '점입가경'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 한국배구연맹
선두 수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남녀부 1위 팀들이 나란히 부진을 겪고 있다.
 
남자부 1위 대한항공은 4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다. 지난달 24일 KB손해보험전을 시작으로 한국전력, 삼성화재, 현대캐피탈에 내리 졌다. 4연패 중 승점은 단 1밖에 챙기지 못했다. 현재 19승 8패 승점 56을 기록,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지만 2위 현대캐피탈(승점 52)과 격차는 4로 좁혀졌다.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가 경기력 부진으로 이어졌다. 한선수(38), 곽승석(35), 김규민(33) 등 30대를 훌쩍 넘긴 베테랑들은 체력 관리가 필요하지만 팀 사정상 매 경기 빠짐 없이 풀 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여기에 젊은 공격수 임동혁(24)마저 최근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 고민이다.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분위기가 좋은 KB손해보험을 만난다. 대한항공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KB손해보험과 홈 경기를 치른다. KB손해보험은 최근 3연승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직전 맞대결에선 KB손해보험이 완승을 거뒀다. 외국인 선수 비예나가 블로킹 1점, 서브 1점을 포함해 26점으로 활약했다. 여기에 아웃사이드 히터 한성성과 황경민이 각각 10점을 보태며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45점-39점)과 서브(3점-0점)에서 모두 우위를 보이며 경기를 지배했다.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 한국배구연맹
현대건설은 시즌 초반 개막 15연승을 달리며 거침 없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3라운드부터 외국인 선수 야스민이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잇몸으로 꿋꿋이 버티며 선두를 지켜왔지만 점점 한계가 드러났다. 새 외국인 선수 몬타뇨를 영입하자마자 주전 리베로 김연견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를 맞았다.
 
좀처럼 흔들리지 않던 현대건설도 주축 선수들이 이탈하자 연패의 늪에 빠졌다. 2위 흥국생명에 완패를 당하며 추격을 허용한 뒤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현대건설도 아직 1위(승점 61)를 유지하고 있지만 2위 흥국생명(승점 60)에 1점 차로 바짝 쫓기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전에선 몬타뇨가 V리그 첫 경기를 치렀지만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13점에 공격 성공률 37.5%에 그치며 야스민의 공백만 여실히 드러났다. 미들 블로커 이다연이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9점으로 활약했지만 팀을 구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분위기 반전이 시급한 가운데 3위 굳히기에 나서는 한국도로공사를 상대한다. 현대건설은 14일 수원 체육관에서 도로공사와 5라운드 맞대결을 치른다. 도로공사는 최근 4연승의 상승세를 달리다 직전 경기에서 GS칼텍스에 발목을 잡혔다. 
 
대한항공과 현대건설 모두 운명의 장난처럼 불안하게 선두를 달리고 있다. 두 팀은 속이 타들어가고 있지만 배구 팬들에겐 치열한 우승 경쟁을 지켜보는 재미가 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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