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배구 최약체? 이제는 복병, 페퍼저축 잡아야 봄 배구 보인다

환호하는 페퍼저축은행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이젠 결코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다. 프로배구 여자부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이 후반기 가장 두려운 복병으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창단한 페퍼저축은행은 3승 28패 승점 11을 기록, 최하위에 머물며 프로의 높은 벽을 절감했다. 올 시즌에도 역시 개막 후 17연패의 수렁에 빠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31일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거둔 감격스러운 시즌 첫 승을 시작으로 현재 4승째를 기록 중이다. 아직 정규 리그 7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승수를 쌓으며 차근차근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최근 3경기에선 2승 1패다. 지난 10일 선두 수성에 나선 현대건설의 발목을 잡았고, 18일에는 3위 굳히기에 나선 도로공사를 무너뜨렸다. 페퍼저축은행은 후반기 여자부 순위 경쟁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특히 도로공사전에선 선수단 전원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아웃사이드 히터 이한비와 박경현이 각각 21점, 14점을 올리며 공격력을 끌어올렸다. 두 선수의 든든한 지원 아래 주포 니아 리드 역시 32점을 터뜨리며 제 몫을 다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미들 블로커 최가은(10점)과 서채원(8점)도 18점을 합작하며 승리에 일조했다. 베테랑 리베로 오지영은 57.69%의 리시브 효율을 기록하며 팀에 안정감을 불어넣었고, '원 포인트 서버'로 나선 문슬기는5세트에만 6개의 서브를 성공시키는 등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경기에 나선 모든 선수들이 실력을 발휘하자 페퍼저축은행은 강 팀으로 변모했다. 순위표에선 4승 25패 승점 11로 여전히 최하위지만 만만하게 보면 큰코다칠 수 있다.
 
프로배구 여자부 KGC인삼공사. 한국배구연맹
이번에 페퍼저축은행을 상대해야 할 팀은 4위 KGC인삼공사(승점 43)이다. 두 팀은 21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5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KGC인삼공사는 3위와 4위의 승점 격차가 3 이하일 경우 성사되는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다. 현재 3위 도로공사(승점 48)를 5점 차로 쫓고 있다.
 
직전 현대건설전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KGC인삼공사는 귀중한 승점 2를 수확했다.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이 무려 45점을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토종 에이스 이소영은 18점을 거들었고, 베테랑 미들 블로커 한송이는 결정적인 블로킹 2개를 잡아내는 등 힘을 보탰다.  
 
KGC인삼공사는 최근 페퍼저축은행이 도로공사의 발목을 잡아준 덕분에 봄 배구 진출의 희망이 커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페퍼저축은행을 이겨야 하는 입장이다. 최근 상위권 팀들에게 연일 고춧가루를 뿌리고 있는 페퍼저축은행을 넘고 봄 배구 진출을 향해 나아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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