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이적생? 연임? 각양각색 K리그1 12개 구단 캡틴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11개 구단 주장. 대구FC는 부주장 오승훈(오른쪽 위)이 참석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 개막이 이제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K리그1 12개 구단들은 새 시즌을 위해 치열한 동계훈련을 진행했다. 해외에서, 또 국내에서 각자 목표를 위한 구슬땀을 흘렸다.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거치는 단계는 바로 주장 선임이다. 주장의 역할은 중요하다. 선수단의 구심점 역할은 물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책임진다. 주장 완장의 무게를 알기에 12개 구단 모두 신중하게 주장을 선임했다.

각양각색 주장이다. 연임을 선택한 구단도 있고, 새 주장을 선택한 구단도 있다. 과감하게 이적생에게 주장 완장을 채우기도 했고, 파격적으로 외국인 선수에게 주장을 맡기기도 했다.

12개 구단 중 8개 구단이 새 주장을 선임했다.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 제주 유나이티드, 강원FC, 수원FC, FC서울, 수원 삼성, 대전 하나시티즌(이상 2022년 성적순)은 새 주장과 함께 새 시즌을 준비했다. 나란히 새 주장을 선임했지만, 이유는 다 다르다.

강원은 지난해 1997년생 김동현에게 주장 완장을 채웠다. 지난해 K리그1 최연소 주장이었다. 하지만 김동현이 김천 상무에 입대하면서 부주장이었던 임창우를 주장으로 올렸다. 포항은 지난해 주장이었던 신진호가 인천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면서 프랜차이즈 스타 김승대에게 주장을 맡겼다. 선수 이적으로 자연스럽게 주장이 바뀐 케이스.

챔피언 울산과 제주, 서울, 수원은 변화를 선택했다. 울산은 이청용에서 정승현, 제주는 김오규에서 최영준, 서울은 나상호에서 일류첸코, 수원은 민상기에서 이기제, 대전은 조유민에서 주세종으로 주장을 교체했다.

최영준은 직접 주장을 자처했고, 수원은 선수단 미팅을 통해 이기제를 선임했다. 울산은 '젊은 리더십'을 외쳤고, 서울은 2016년 오스마르에 이어 두 번째로 외국인 선수를 주장으로 결정했다. 승격팀 대전은 지난해 중반 합류해 승격을 이끈 뒤 완전 이적한 주세종에게 주장 완장을 채웠다.

수원FC의 경우 이적생 윤빛가람을 주장으로 선임했다. 수원FC 김도균 감독은 "윤빛가람에게 책임감을 기대한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대구FC 캡틴 세징야.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 대구FC, 그리고 승격팀 광주FC 주장은 연임이다.

전북은 홍정호, 인천은 오반석이 2년 연속 주장을 맡는다. 전북은 2위, 인천은 4위를 기록한 만큼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 대구는 지난해 중반 주장 완장을 찬 외국인 선수 세징야에게 다시 주장을 맡겼다. 광주 역시 K리그2 우승 주역 안영규가 2년 연속 주장이 됐다.

12개 구단 캡틴 중 최연소는 1994년생 정승현이다. 최고령은 1988년생 오반석. 1989년생이 3명(홍정호, 세징야, 안영규), 1990년생이 3명(윤빛가람, 일류첸코, 주세종), 1991년생이 3명(김승대, 최영준, 이기제), 1992년생이 1명(임창우)이다.

포지션별로는 수비수가 6명(정승현, 홍정호, 오반석, 임창우, 이기제, 안영규), 미드필더가 4명(김승대, 최영준, 윤빛가람, 주세종), 공격수가 2명(세징야, 일류첸코)이다. 공격수 주장은 모두 외국인 선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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